▲람사르당사국총회가 개최되는 동안 무안군 달머리 주민들은 행사장 야외공연장에서 마당극 '갯바람'을 올려 외국인으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김준
찬바람이 갯벌을 휘감고 달머리 마을을 스쳐 맞은 편 갯벌로 넘어간다. 지구가 따뜻해진다고 시끄럽지만 겨울 갯살림을 꾸리는 어민들은 몸도 마음도 춥다. 기름 값은 내릴 줄 모르고 낙지와 바지락 등 수산물 값이 너무 싸다. 무안 갯마을 가을에 낙지를 잡고 봄 여름에 바지락을 팔아 겨울을 난다. 황토밭에는 마늘과 양파농사를 지어 생활한다.
바다 건너 맞은 편은 '돌머리' 즉 석두마을이다. 달머리와 돌머리 사이에 형성된 내만형 갯벌과 바다를 함해만이라 부른다. 함해만 갯벌은 무안 현경면과 해제면의 무안갯벌과 함평군 엄다면, 함평읍, 손불면 함평갯벌 그리고 연안으로 둘러싸인 폐쇄형 갯벌이다. 도리포와 손불 사이 바다는 손에 잡힐 듯 가깝다. 하지만 안으로 들어오면 넓은 갯벌과 갯골이 있다. 함해만을 빠져 나가면 칠산바다다. 조선시대 팔도 어선들이 모여들어 조기를 잡아 돈을 실어 날랐다는 어장이다.
모래밭을 사이에 두고 좌우에 펄 밭인 월두마을 포구에 막 캐온 바지락이 쌓여있다. 후덥지근한 갯바람이 몰려온다. 마을에서 작업한 바지락을 중간상인에게 판매하고 있다. 월두마을은 사방이 바다와 갯벌이다. 마을 동쪽 갯벌에는 바지락 밭이 있고, 낙지가 많다. 북서쪽 갯벌은 굴밭이다. 겨울철에는 온통 감태 밭이다. 그리고 함평 돌머리 사이 갯골에는 숭어, 전어, 병치, 민어 등 철따라 고기가 들어오는 풍성한 바다다.
한 조사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숭어·전어·민어·농어·짱뚱어·문절망둑·밴댕이·장대·병어·실뱀장어 등 22종, 갑각류로 대하·보리새우·꽃게·젓새우 등 5종, 연체동물로는 낙지·주꾸미, 패류로는 굴과 바지락 등 6종, 해조류는 김과 파래, 갯지렁이도 잡히고 있다.
우니라라 최초 갯벌습지 보호 지역으로 지정된 달머리 갯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