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모양의 장승들
이승철
"어! 그런데 이게 뭐야? 이런 대단한 물건도 있었네."
엄청나게 커다란 남근 조각 작품이었습니다. 바로 장승 사이에 놓여 있었는데 크기가 어른의 몸집보다 오히려 컸습니다.
"아니, 그런데 누가 내걸 여기 갔다 놨어? 내 허락도 없이."
역시 나이든 남성들은 금방 해학으로 받아드렸습니다. 남근조각은 매우 컸지만 섬세한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뒤따라 내려온 여성들도 별로 놀라는 표정이 아니었습니다.
"아이, 망측해라. 뭐 이런 걸 만들어 밖에다 내놨나?"
그러나 할머니 한 분이 몹시 민망하다는 표정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곧 웃음보를 터뜨렸습니다. 너무 거대한 남근조각은 오히려 현실감으로 다가오지 않았기 때문일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