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CCTV 신청사 공사현장중국최대, 유일의 전국 대상 방송사인 CCTV 는 언론의 소금 기능을 상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조창완
문제는 이런 문제에 대한 뽀족한 해결책이 없다는 것이다. 이미 중국 내부에 증시 추락, 부동산 가격의 하락이나 제조업 부실화라는 악재들이 지나가고 있다. 상황이 악화될 지라도 2조달러에 달하는 외화보유고 등은 중국의 위상약화를 말하기 어렵게 하는 요소다.
가장 큰 문제는 중국 내부에서 소금의 역할을 할 언론이나 NGO가 여전히 고사상태라는 점이다. 관영 언론은 물론이고 사영 언론사들도 성역 파헤치기를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스로가 권력화되어 기득권층의 삶을 누리기에 여념이 없는 상태다. NGO도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최대 약점이다.
그런 가운데 중국에 대한 이미지 개선의 계기로 삼으려 했던 베이징 올림픽도 티벳 시위 등으로 인해 지나친 통제 올림픽이 되면서 이미지 개선 효과를 거의 가져오지 못했다. 거기에 곳바로 터진 멜라민 파동 등은 중국 이미지를 일거에 악화시키는 역할을 했지만 중국 내부 언론들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
반면에 반(反)공산당 성향 중화권 언론인 SOH희망지성(
www.soundofhope.or.kr) 등은 중국 밖에서 중국 내 부정적인 소식을 노출하고 있다. 최근에도 베이징 정법대학 내에서 벌어진 학생의 교수 살해 소식을 전했으며, '공산당 탈당'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이런 매체는 중국 지도부의 권력비리 뿐만 아니라 각 지방 등에서 쏟아지는 비인권 소식을 해외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파룬궁, 장기적출, 탈북자 인권 등 심각한 문제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어 중국에 대한 비판을 강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은 프랑스 지성 기소르망이 '중국이라는 거짓말'에서 주장했던 부정적인 예측들이 맞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중국이 이미 소득분배, 티벳 독립, 파룬궁, 부정부패의 만연, 은행의 부실, 윤리의식 부재, 공산당의 난관 등을 이유로 번영이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아주대 세계학연구소 이홍규 박사는 "중국의 변화를 일도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지금 상황은 사회불안의 비등점으로 이해해야 할 것이다. 부정적인 상황들이 합쳐져서 혼란스럽게 나타나는 상황일 것이다. 최근 <베이징의 아담 스미스>라는 책에서 지오반니 아리기 교수가 팍스 차이나를 지향한 중국이 신자유주의가 아니라 좌파 형태의 비자본주의로 가야 한다고 주장해 논쟁이 된 적이 있다. 일단 중국 지도부도 신자유주의로의 편입, 제 3의 길 등 다양한 상태에서 혼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상무. 저서 <삶이 고달프면 헤세를 만나라>, <신중년이 온다>, <노마드 라이프>, <달콤한 중국> 등 17권 출간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