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표지박영석
이명화
산악인 박영석의 <끝없는 도전>(김영사)역시 그의 등반이야기이며 인간 승리의 기록이다. 산악인 엄홍길과 박영석의 책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산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일 것이다. 산악인 엄홍길씨가 그러했듯 박영석 역시 어릴 때부터 산을 좋아했다는 점이 그렇다. 엄홍길은 등산객을 상대로 장사를 한 부모님의 영향으로 산을 놀이터 삼았다. 박영석은 군납업을 한 부모님이 있었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편은 아니었지만 어디서든 높은 곳을 오르는 것을 좋아했다.
머리는 좋았지만 공부하기를 싫어했던 그가 동국대학교 산악부에 가기 위해 포기하다시피 했던 공부를 했고 재수를 하면서까지 기어코 원했던 대학교에 입학했고, 입학 후 곧바로 산악부에 가입했을 정도로 산을 좋아했다. 또 있다.
그들은 바로 코앞에 히말리야 정상을 앞두고 있을지라도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한계점에 이르렀을 땐 과감히 포기할 줄 알았다. 100미터 앞에 정상을 두고 돌아설 때 얼마나 가슴이 쓰라렸을까.
그래도 그들은 다음을 기약하며 욕심과 만용을 내려놓을 줄 알았다. 이 두 책에서 그들이 공통으로 말하는 것이 있다. 히말리야를 오르기 위해 원정대를 꾸릴 때 등반 기술과 경력은 그리 중요한 기준이 아니라고 말한다. 대원 자질은 인간됨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산악인의 기본자세를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로 그들은 지체없이 '헬프(help)'를 선택했다.
도전과 진취적 기상, 고난 극복 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등반 중 어려움에 처한 동료를 도울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산악인 박영석은 히말리야 산맥에서 8천 미터가 넘는 봉우리 14개를, 1993년 무산소 에베레스트를 등정한 이후 8년 동안 이 봉우리들을 모두 올랐다. 그는 굽히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그랜드 슬램'을 꿈꾼다.
그랜드 슬램은 히말리야 14좌와 7대륙 최고봉, 지구 3극점(에베레스트. 남극점. 북극점)을 산악 그랜드슬램이라 부른다. 그의 꿈과 열정은 잠들지 않고 있다. 체력만으로는 결코 오를 수 없는 히말리야, 생물이 살 수 없는 고지대를 그는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 승리한 자만이 밟을 수 있는 땅'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극복하고 삶의 시련을 이겨내는 것이 히말리야를 정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오늘도 나를 찾기 위해 조용히 인생이라는 이름의 산을 오른다."그는 그가 꿈꾸었고 포기하지 않았던 남극점에 도달하는 쾌거를 이루었고 그랜드슬램을 이루었다. 문득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떠오른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 기슭의 하이에나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죽는 눈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야만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이 큰 도시의 한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꿈을 향해 거침없이 도전하라 - 인류 최초 16좌 완등 신화 엄홍길의 도전 정신
엄홍길 지음,
마음의숲, 2008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데살전5:16~17)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