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효 대전시장.
심규상
- 서울의 뉴타운 개발방식은 과도한 사회적 비용 등으로 논란이 많다. <오마이뉴스>에서 사회적 해결책을 찾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대전시 '무지개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우선 이 같은 프로젝트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우연히 영구임대주택에 사는 사람들을 보게 됐다. 굉장히 어렵고 상황이 아주 열악했다. 그런 걸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시장이 된 후 대전에 영구임대아파트가 몇 개인지 파악했다. 10곳에 1만 2000여 세대가 살고 있었다. 영구임대주택이 있는 곳은 대전시 평균 기초생활수급자 비율의 3∼4배가 넘었다. 심지어 있는 집 부모들이 자녀들을 못사는 집 애들과 같은 학교에 안 보내려고 한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못 사는 동네에 사는 부모는 이런 얘기에 얼마나 부아가 치밀어 오르고 애들은 또 얼마나 기가 죽었겠는가. 아이들의 기를 살려주기 위해 이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 '무지개 프로젝트'라는 이름을 붙인 이유가 있나? "옛날에 어려운 시절과 희망을 말할 때 무지개를 많이 떠올렸다. 그래서 무지개 프로젝트라고 직접 이름 붙였다."
- 무엇을 목표로 어떤 사업을 벌이나? "무지개 프로젝트는 '빈곤마을 재생사업'이다. 빈곤마을의 생활환경과 주변 정주여건을 바꾸고 다양한 사회문화 복지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그 지역 주변 학교와 관련된 시설은 다른 곳보다 더 잘 지원해서 아이들이 기 죽지 않도록 하려고 하고 있다.
애들 때는 우리 동네가 못사니까 학교시설도 잘 안 해 주는구나하는 심리가 있다. 이런 부분까지 감싸 안기 위해 마음먹고 집중 관리를 해줘야한다고 생각했다. 하다못해 학교 담장도 새로 해주고 빈공간도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그 동네에서 우리 동네를 우리가 잘 가꿔보자는 마을 공동체가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되면 이 사업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다.
우선은 눈에 띄는 생활환경과 정주여건부터 획기적으로 바꿔 레벨업 시키고 있다. '찔끔찔끔'이 아닌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일시에 집중해 확실하게 변화시키려 하고 있다."
- 집중과 선택을 해 지원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배제된 다른 지역이나 의회에서 항의가 있을 수 있는데? "사업을 저소득층 밀집도가 가장 높은 동구 판암동에서 시작했다. 그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 누구나 당연히 지원해야겠다는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 또 한 군데만 하고 그만 둘 사업이 아니다 보니 항의는 없다."
- 오늘 현장을 둘러보니 각 사업지역별로 특성이 다른 것 같다. "그렇다. 동구 판암동 지역 영구임대아파트는 주택공사가 운영주체다. 반면 대덕구 법동 영구임대아파트는 운영주체가 대전시가 투자한 대전도시개발공사다. 그래서 도시개발공사에 일반 아파트처럼 관리 개념이 나닌 복지의 개념으로 전환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도록 했다. 도배와 장판도 다시하고, 싱크대도 갈아주고, 부서진 곳 고쳐주고, 입주자가 없어서 상가가 놀고 있으면 그것도 그냥 주민들 공간으로 쓰게 주도록 했다. 돈은 다른 곳에서 벌으라고 했다. 동구 대동은 달동네지역이다."
"살고 싶은 동네로 만들면 재개발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