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이슬'이 수록된 <김민기 1집> 음반은 박정희 시대에 판금 조처당했다가 87년 민주항쟁 직후 복원판으로 다시 발매되었다.
많은 이들이 지금은 희귀음반이 된 1971년 <김민기>를 추억한다. 단아한 스무살의 목소리를 그리워한다.
걱정마시라. CD로 복각되어 우리 곁에 있으니. 1993년 4장의 앨범들은 동숭동에 학전 소극장 설립 및 운영자금을 위한 출반이기도 했지만, 7,80년대 보이지 않는 폭력과 싸우며 떠돌아다니느라 '김민기'라는 이름을 제대로 달지도 못했던 '자식'들을 한데 모아 당당히 이름을 달아주는 작업이기도 했다.
그로부터 10년이 흘러 2004년 <past life of 김민기>라는 제목 아래 1971년 <김민기>과 1984년 <노래일기 아빠얼굴 예쁘네요>를 복각, 1993년의 4장의 음반과 함께 묶어 여섯장 박스셋으로 출반 되었다. 더 이상 LP판이 나오지 않는 이때, 비록 6장의 CD가 들어있기는 하지만, 1971년 김민기의 얼굴이 음각, 양각으로 새겨진 LP 크기의 <past life of 김민기>는 더없이 반가운 '가을편지'가 될 것이다.
스무살 김민기가 부르는 <아침이슬>과 불혹을 넘긴 김민기가 부르는 <아침이슬>을 번갈아 듣노라면 잊고 있었던 사연들이 우수수 낙엽처럼 쌓일 테다. 외롭고, 몰랐고, 헤맸던 마음들이 어느 틈엔가 곁에 돌아와 오랜 벗이 되어있을 테다.
덧붙이는 글 | '나의 가을 노래' 응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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