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투나잇>을 폐지하는 KBS 가을 개편안에 반대하는 <시사투나잇> 제작진 등 PD들이 31일 KBS 신관 입구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이고 있다.
남소연
KBS는 정기 이사회가 있었던 지난 10월 29일 공개된 개편안에는 "<시사투나잇>은 <시사터치 오늘>로 명칭을 바꿔 월~목요일 0:15~0:45분 방송하는 것으로 '존치'시켰다"고 되어있다.
'존치', 이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시사투나잇> 제작진들은 없다. "'존치'란 말은 '없애지 않고 그대로 둔다'는 뜻인데 프로그램 이름 바꾸고 제작진을 바꾸면서 이 단어를 쓰는 것은 모순된다'는 것이다.
사측의 입장이 전달된 후 제작진들과 PD협회 집행부들은 지난 10월 30일부터 아침과 저녁에 사내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10월 31일, 아침 피켓시위가 끝난 후 강희중·최필곤·우현경·이지희 PD 등 <시사투나잇> 제작진을 인터뷰했다.
<시사투나잇> 진행자로 이날 새벽 1시께 방송을 마친 강 PD는 "1시간만 자고 출근했다"고 했다. 그는 방송을 끝낸 뒤 안 마시려 했는데 괴로워 하는 후배가 있어 어쩔 수 없이 한 잔 했다.
이들의 얼굴에는 '순수 PD제작 생방송 데일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일상적 피곤함과 함께 최근 벌어진 상황에 대한 실망감이 가득했다. 강PD는 데스크 및 진행, 최PD는 정치, 우PD는 '숙경미Q', 이 PD는 이슈 취재를 담당하고 있다.
<시사투나잇> 유지안, 이사회 당일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