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개월 새롬이가 부르는 가을 노래

두 돌 때 부른 노래, 1년 5개월 후에는?

등록 2008.10.31 18:07수정 2008.10.31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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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노래 부르는 새롬이 ⓒ 윤태

▲ 가을노래 부르는 새롬이 ⓒ 윤태

 

네 살(39개월) 우리 큰 아들 새롬이가 가을노래 부르기에 도전장을 내밉니다. 아마 최연소 참가자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도전하는 곡명은 동요 <아침바람 찬 바람에>와 <달달 무슨 달>입니다. 가을 노래라고 하기에는 좀 애매모호한 면도 있네요. 가을이니까 아침 바람이 차니까 또 가사에 나오는 '울고가는 저 기러기, 엽서한장 써 주세요'라는 부분에서 가을 하면 편지, 엽서 많이 쓰잖아요. 또 <달달 무슨 달>에서는 추석의 보름달을 생각하면 가을 노래 같지 않나요? 좀 꿰어 맞춘 듯한 분위기가 없지 않아 있는데, 그래도 아직 아기(?)니까 애교로 봐 줄만 하지요.

 

그런데 그냥 두 곡 부른 것으로만 끝내는 게 아니고요. 새롬이가 정확히 24개월 즉 두 돌 때도 이 두 노래를 불렀는데요. 1년 5개월 만에 어떻게 변했는지, 얼마나 노래를 더 잘 부르는지 비교를 해봤습니다. 동영상에 나와 있는데요.

 

24개월 당시에는 <달달 무슨 달> 부르면서 가사가 헷갈리니까 엉뚱하게 반복해서 부르는 장면이 나와 있습니다. 당시 그 동영상 찍으면서 얼마나 웃음이 나던지요.

 

사실 이번 가을노래 공모하는데 적잖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녀석이 자꾸 부끄럽다고 빼는 거예요. 새롬이가 좀 숫기가 없는 편이라 춤도 추면서 부르라고 하면 “아이, 부끄러워”를 외치곤 했거든요.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노래 잘 부르면 다음 날 “자전거 태워주겠다. 사탕 주겠다”등 회유도 해보고 “성실하게 잘 안하면 엄마 화낸다”등 협박(?)까지 했더랍니다. 솔직히 고백하자면 말이죠. 새롬이가 제일 싫어하는게 엄마 화내는 겁니다. 엄마 표정이 좀 안 좋으면 “엄마 화 내지마” 하면서 저도 울어버리려고 하거든요. 결국 두 시간만에 동영상 녹화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쳐 이번 가을노래 부르기 대회에 참여하게 됐다는 후일담(?)을 밝혀 드립니다.

 

제가 볼 때는 별로 잘 부른 것 같지는 않습니다. 특히 <아침 바람 찬 바람에> 동요에서 엄청 느려지고 우울한 분위기로 바뀌는 상황에서 공모를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가족 모두 나름대로 노력을 한 만큼 후회(?)는 없습니다.

 

<오마이뉴스>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관심 바랍니다. 새롬이 임신 4주 때부터 <오마이뉴스>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녀석, 어떻게 자라고 있는지 동영상 통해 보여드리고도 싶고, 솔직한 새롬이 아빠 심정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번 가을노래 참가하기 위해 헤어스타일도 바꿔봤습니다.
이번 가을노래 참가하기 위해 헤어스타일도 바꿔봤습니다.윤태
이번 가을노래 참가하기 위해 헤어스타일도 바꿔봤습니다. ⓒ 윤태

덧붙이는 글 | [가을 노래 부르기] 응모

2008.10.31 18:07ⓒ 2008 OhmyNews
덧붙이는 글 [가을 노래 부르기] 응모
#가을노래 #새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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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소통과 대화를 좋아하는 새롬이아빠 윤태(문)입니다. 현재 4차원 놀이터 관리소장 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양성을 존중하며 착한노예를 만드는 도덕교육을 비판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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