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자암세존사리탑존자암 세존사리탑
김강임
한국불교 최초 사찰에 대한 의견 분분존자암에 대한 의미는 분분하다. 일부 학자들은 한반도의 불교문화가 제주에서부터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을 제기하며 존자암을 말한다. 존자암 가는 길 입구 간판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한국불교 최초 사찰, 2500년 전 탐라국 발타라 존자 창건. 한라산 영실 종자암(적멸보궁). 제주도 문화재 43호. 존자암세존사리탑 문화재 17호’. 2500년 전 탐라국 발타라 존자 창건의 의미는 특별하다. 그러나 세간에 이를 아는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특히 존자암이 한국불교 최초 사찰이라는 의미는 대단한 일이지만, 이에 대한 의견 또한 분분하다.
<고려대장경> <법주기>에 '부처님의 16존자 가운데 6번째 발타라 존자가 탐몰라주에 머물렀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에 대해 '탐몰라주를 제주의 옛 이름이고 그 절터가 남아 있는 곳이 바로 존자암이다'라는 주장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존자암은 동국여지승람과 탐라지에 나한을 모셨던 절로 기록되었다 한다.
더욱이 세간 사람들은 존자암의 창건 시기를 놓고 그 의견 또한 분분하다. 그 중 존자암은 제주도에 3성(고씨, 부씨, 양씨)이 처음 생겼을 때부터 존자암이 존재했다는 이야기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하지만 이에 맞서 어떤 이는 존자암은 기원전 540년, 석가모니가 열반에 든 직후, 존자암이 만들어졌다는 것은 억지라 반박한다. 이는 <고려대장경> <법주기>에 나타난 발타라 존자의 탐몰라주의 불법 전승에 대해 탐몰라주는 탐라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종교세계의 관념적 공간이라 말하기도 한다.
때문에 존자암의 존재는 우리나라 불교문화를 이해하는데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존자암이 한국불교 최초 사찰임이 확인된다면 이를 성역화 하는 작업 또한 필요 하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