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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부(農父)에게는 아들보다 콤바인(복식 수확기)이 효자!! ⓒ 이장연
저희 집이나 동네는 지난주와 이번주 해서 추수가 얼추 끝났습니다. 팔뚝보다 굵은 고구마도 캐고 잘 여문 수숫대도 잘라내고 깨를 털어 선풍기 바람에 검불도 날리고 황금빛 나는 벼도 베고 말입니다.
그런데 풍성하고 흥겨워야 할 추수철, 외곬에다 오지랖만 넓어 돈도 많이 못 벌고 번듯한 직장 하나 없는 백수 아들이 바쁜 가을걷이에 일손도 보태지 않고 빈둥거려 부모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그래서 틈나는 대로 아버지가 논과 밭, 집을 오가며 낡은 신발에 묻혀온 흙먼지가 쌓인 계단 청소만 나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어제는 가을걷이가 끝난 들녘을 자전거로 오가는 길에 둘러봤는데, 어디선가 "삑삑삑삑" 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무슨 소린가 두리번거렸습니다. 타작을 모두 끝낸 논 중에 작은 논뙈기에서 앞뒤를 힘차게 오가며 벼를 베는 콤바인(복식 수확기)이 눈에 띄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