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에 뺨 맞고, '사진기자'에 화풀이국회 국정감사장에서 사진기자들을 향해 욕설을 해서 물의를 일으킨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일 오후 세종로 문화관광체육부 기자실에서 '국민과 언론인께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뒷짐을 지고 있다.
권우성
지난 금요일(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 회의실에서 벌어진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의 욕설 파문과 관련 사진기자들의 분노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유 장관은 26일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사진 기자들은 유 장관이 겨우 5분 정도 뒷짐을 진 채 기자회견을 하는 등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고 보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사진기자협회(회장 김낙중) 홈페이지 내부 게시판에는 분노한 사진기자들의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성난 사진기자들 "문광부 앞에서 1인시위하자"한 사진기자는 "글은 대부분 유 장관의 부적절한 언행을 비판하고 있으며 '당시 욕설을 들은 사진기자들이 항의했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올라온 글들은 ▲ 문광부 앞에 카메라를 내려놓고 1인시위를 하고 싶다 ▲ 사진기자로 오래 일했지만 이렇게 분한 적은 없었다 ▲ 현 정부의 언론에 대한 시각이 드러났다 ▲ 앞으로 비슷한 상황에서 욕 먹으면서 사진 찍어야 할 생각을 하니 끔찍하다 등의 내용.
그는 "성명서 한 장만으로는 되레 유 장관에게 면죄부를 줄 수도 있다"며 "전국 500여 명의 사진기자들이 모두 카메라를 들고 문광부 장관실 앞에 서서 '앞으로 당신 사진은 절대로 찍지 않겠다'고 결의하자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국회 사진기자단은 지난 26일, 사진기자협회는 지난 27일 각각 유 장관을 비난하는 성명을 냈다. 사진기자협회는 이번 주 안에 회의를 열어 이후 행동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김낙중 사진기자협회장은 28일 <오마이뉴스> 기자와 만나 "유 장관의 언행은 경솔하고 악의적인 것으로 공인임을 포기한 것"이라며 "29일 집행부 회의를 열고 주중에는 회원사 부장단 회의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사진기자협회가 성명을 통해 '회원들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며 "유 장관이 지금처럼 무대응으로 일관하면 협회 차원에서 구체적 대응책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