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오마이뉴스 권우성
그러나 그는 '경제팀 교체부터 해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는 야당의 주장에 대해선 "어떻게 되든 간에 현 경제팀을 중심으로 하나가 돼서 난국을 헤쳐 나가고, 경제팀 교체는 그 다음에 검토해야 한다"며 반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인사청문회 일정 등을 감안하면 장관 교체에 한 달반 이상이 소요되므로 경제위기 상황에 국정 공백이 발생한다는 것이 형식논리였다.
그러나 그는 "지금 경제가 어려운 측면은 국제적 요인이 가장 크지만 국내적으로는 경제장관이 시장의 신뢰를 못 받고 있다는 주장이 많다"고 말했다. 강만수 경제팀의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과 동시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의 기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연말 개각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전 정권 경제 각료의 재기용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한나라당에서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집권기에 IMF 구제금융 위기를 극복한 것에 대한 간접적인 재평가로도 볼 수 있다.
홍준표 "'잃어버린 10년' 쓰지 않겠다"실제로 홍 원내대표는 '잃어버린 10년'이란 말을 더 이상 쓰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KBS 라디오 <열린토론>에 출연해 '잃어버린 10년' 탓은 그만했으면 좋겠다는 청취자 의견에 "이제 대선에서 이겼기 때문에 이런('잃어버린 10년') 슬로건은 사용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한나라당에서 잃어버린 10년을 계속 얘기하고 있지 않느냐"라는 청취자의 지적에 "저는 사용하지 않겠다"면서 "전 정권에서 잘못한 것은 고쳐야 하지만 전 정권 탓을 계속해서야 되겠느냐"고 말했다.
쌀 직불금 국정조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증인으로 채택할 가능성을 언급했던 홍 원내대표는 이날은 다소 완화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홍 원내대표는 "몇몇 언론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은폐의 당사자로 지목하고 있어서, 언론에 따르면 국정조사 특위에서 증인으로 검토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 증인 채택이 한나라당의 의지가 아니라 언론에서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에 자신이 거론한 것이라는 해명이다.
이 때문에 정가에서는 한때 '김대중-노무현 저격수'로 통했던 홍준표 원내대표가 '잃어버린 10년'과 화해하려는 전향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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