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049.71 코스닥 308.95로 장종료코스피가 84.88P(7.48%) 내린 1,049.71로, 코스닥이 26.58P(7.92%) 내린 308.95로 장종료된 23일 서울 종로구의 한 금융.경제 정보제공 회사 사무실의 코스피.코스닥 그래프가 끊임없이 추락하고 있다.
연합뉴스
'혼수상태'코스피 지수가 심리적 저지선인 1000 포인트를 위협할 정도로 폭락한 23일 한 누리꾼이 포털 사이트 주식 관련 카페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 그는 이 글에서 "딸내미 혼수 준비로 가지고 있던 것을 중국펀드에 넣었는데 지금은 거의 바닥"이라며 "집에서 엉엉 울었다"고 밝혔다.
23일 주가 폭락으로 '혼수상태'에 빠진 사람은 비단 그 뿐만은 아니다. 국내외 주식형 펀드 계좌수가 1784만여개(8월말 기준)로 이미 '1가구 1펀드'시대를 훌쩍 뛰어넘은 상황에서 주가 폭락에 많은 이들이 울었다.
이날 주가 폭락을 전하는 기사는 물론, 재테크 사이트와 관련 카페에 "쪽박을 찼다"는 누리꾼들의 사연이 쏟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누리꾼들은 "취임하면 주가 3000 간다", "펀드 투자하겠다"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분통을 터트렸다.
실패담 사례 쏟아져... "통장 장고 0, 정말 참담하다""7년 동안 아끼고 모은 전 재산을 날리고..."23일 오후 재테크 사이트 '팍스넷'의 '실패담 게시판'에 올라온 아이디 '희망은있다v'의 글 제목이다. "금융권에 일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그는 "오늘 부로 7년 동안 나름의 목표를 세우고 아끼고 아껴 신중하게 투자했던 전 재산이 날아갔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시세 판을 켜놓고 시커멓게 타들어간 마음을 제어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면서 "처음에 했던 것처럼 차곡차곡 모으다보면 7년 쯤 뒤에는 모두 날려버린 2억이 다시 만들어져 있지 않을까"라고 밝혔다. 이에 "반드시 죽지 말고 생존합시다"라는 댓글이 달렸다.
같은 게시판에 아이디 '火'는 "살면서 이런 적이 처음이라 미치고 싶다, 차라리 미치면 편할 텐데"라고 밝혔다. 그의 사연을 들어보자.
"제 나이 올해 31입니다. 통장에 잔고 0이고요. 모아둔 돈 없고, 차 없고, 직장 없습니다. 주식 5년 해서 5000만원 잃었습니다. 단 한 번도 수익을 인출해본 적도 없이 온라인 게임하듯 그렇게 돈을 넣어둔 채 지냈죠. 결과는 완벽한 패배.차비 아낀다고 30분 거리 지하철역까지 매일 걸어 다니고, 택시보다는 지하철(을 탔고) 소주 한 잔 제대로 벨트 풀고 먹어본 적도 없이, 어머니 용돈 드리자면 10만원에 벌벌 떠는 내 손. 5만원짜리 운동화 한 개 제대로 못 사 신으면서 모았던 돈을 써보지도 못하고 다 날렸습니다."그는 "정말 참담하다"고 밝혔다. "몸도 마음도 시궁창이 되었고, 막상 쓴 침을 삼키려고 소주 한 잔 하려고 해도 집에 모아놓은 동전 세어 나가서 소주를 사와야 한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라고 전했다.
이 글에 같은 사연의 댓글이 쏟아졌다. 아이디 '햇님돋이'는 "마이너스 통장에, 주식 마이너스 2000만원 돌파했다"며 "구멍 나서 물 들어오는 2만5000원짜리 작업화도 우리 아들 장난감 생각나서 못 사 신고, 1200원도 없어서 빵·우유 사먹을까 말까 고민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명박 펀드 수익률은 -25%... 투자한 사람 떨어지는 칼날 맞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