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서 연안습지를 돌아보는 흔치 않은 기회라 꼭 참가하고 싶다는 '열혈' 습지 학도 구미숙(우), 이예순(좌)씨.
최은경
관계자를 제외하고 습지에 대한 상식이 가장 풍부한 참가자는 바로 이들이 아니었을까. 충남 서천에서 온 아줌마커플 구미숙(37), 이예순(48)씨가 바로 그 주인공. 습지라면 전국 각지를 쫓아다니면서 공부할 정도인 '열혈' 습지 학도들이다.
이씨는 "서천에서도 그렇지만, 우리는 주로 육지에서 바다를 관찰하며 살잖아요, 그런데 이번 범선 체험은 바다에서 연안습지를 돌아보는 코스라 꼭 참가하고 싶었어요, 이렇게 오랜 시간 밥걱정 반찬걱정 없이 바다 위에서 유유자적 습지를 집중적으로 돌아보는 것은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싶어요"라며 호방하게 웃었다.
구미숙씨 역시 "바다에서 습지를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잖아요. 평소 섬이나 습지 등에 관심이 많아 찾아다니면서 공부하는 편인데, 이번 탐험도 좋았어요. 강의 내용도 여러 번 들었던 내용인데, 계속 들어도 질리지가 않아요"라고 만족스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사는 충남 서천에서도 개발이 마구 이뤄지고 있어요. 산업단지를 조성하려는데 그건 자연에 역행하는 처사죠, 겨울이면 날아드는 철새를 생각하면 마음이 짠해요"라고 말한다.
범선 탐험에 동승한 초등학생 아이들을 보니, 아이들 생각이 나기도 한다는 구씨는 "엄마가 습지나, 갯벌, 생태에 관심이 많으니, 아이들도 관심이 높아져 자주 함께 다닌다"면서 그러는 동안 아이들도 자연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개인적으로는 이런 자리가 많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친구들한테 공룡발자국 자랑할 거예요"초등학생 박수영(11)군과 이성은(12)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