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PD.
윤성효
"소비자한테 제대로 된 정보를 주어, 소비자들이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 소비에 대한 교육을 해야 한다. 앞으로 군대가 나와서 정치하는 시대는 지났는데, 소비로 정치할 수는 있다. 똑똑한 소비자가 되면 기업도 바뀌고 나라도 바뀐다."
이영돈 피디(KBS <이영돈 PD의 소비자 고발>)는 20일 저녁 경남 창원의 창원대에서 열린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주최 '언론시민학교'에 참석해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소비자한테 제대로 된 정보를 주어야 하는데, 업체는 자기들한테 유리한 정보만 주지 불리한 정보는 주지 않는다"면서 "소비자단체 중에는 어용 단체도 있다"고 말했다.
이 피디는 그동안 갖가지 소비자 고발 사례를 설명하기도 했다. 한 수입 제품과 관련한 사례를 설명한 그는 "그 제품이 수입인지 아닌지를 확인해야 하는데, 지금은 큰 업체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취재진이 한 달 동안 취재하고, 외국에 특파원까지 보냈는데 밝혀내기 어려웠다. 그런데 소비자가 어떻게 알아내겠느냐"라고 말했다.
또 의료분야와 관련한 소비자 고발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한국인은 전문인이라는 사람 앞에 가면 굉장히 약해진다"면서 "의사한테 생명을 위탁하는데, 그렇게 모든 것을 다 맡기면서도 합리성을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소비자와 생산자의 정보가 공유되지 않는 불균형 사회"라면서 "전문인한테 무엇인가 따지지 못하는데, 따지면 내한테 불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덧붙였다.
"변호사한테 당하는 게 의사한테 당하는 것보다 더 심하다. 변호사들한테 모든 것을 위탁하고, 심지어 지갑까지 위탁하면서 따지지를 않는다. 이 사람한테 서비스가 확실한 것인지 따져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상대방이 마음먹기에 따라서는 우리 지갑을 유린할 수 있고 우리의 정신과 가치관을 유린할 수 있다. 왜냐, 우리는 소비자로서 정보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