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돌발영상> 고정 화면. <돌발영상>은 지난 10월 7일 이후 방송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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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발(突發). '뜻밖의 일이 갑자기 일어남'이란 의미다.
YTN은 지난 2003년 기존 뉴스 형식에서 탈피, 다양한 현장 상황을 비틀고 꼬집어낸 히트상품을 만들 때 바로 이 단어를 붙였다.
'돌·발'·영·상그러나 2008년 10월 7일부터 YTN 편성표에 더이상 <돌발영상>은 없다. 바로 전날인 6일 사측이 단행한 대량징계사태의 가장 큰 피해 대상은 바로 <돌발영상>이었다. 담당 기자 3명 중 2명에게 해고 및 정직의 처분이 내려졌고 결국 이튿날부터 제작이 불가능해졌다. 일정한 인수인계 기간 없는 땜질 처방으로는 유지할 수 없음을 사측도 알았는지, 다음날부터 <돌발영상>은 방송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YTN은 <돌발영상>을 두려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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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력이 YTN과 <돌발영상>을 두려워 하는 이유는?" 'YTN <돌발영상>의 비상한 돌발사태' 토론회 1부 ⓒ 김호중
문화연대는 이같은 최근의 상황 역시 '돌발사태'라 규정했다.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소장 전규찬)가 20일 오후 2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에서 'YTN <돌발영상>의 비상한 돌발사태' 포럼을 열었다.
그렇다면 '낙하산 사장'이라고 비판받는 구본홍 사장은 어쩌자고 YTN 히트상품 <돌발영상>을 없애는 무리수를 둔 것일까? 의도적인 것이었을까? 이기형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과 교수의 견해는 "그렇다, 정부가 YTN과 <돌발영상>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낙하산을 거부하는 질긴 언론인들을, 비판정신을 체화하는 <돌발영상>을 만드는 이들을 껄끄러워 하고, <돌발영상>이 제공하는 전염력 강한 블랙코미디가 불편하며, 이런 매체생산자들의 존재감을 지우려는 오만함에 대한 성찰이나, 뼈를 깎는 반성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권력은 또한 케이블의 한 뉴스전문채널의 종사자 상당수가 이렇게 진지하고 질긴 투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두렵기에 애써 그들의 몸짓과 목소리를 망각하려 한다."이 교수는 '권력은 왜 <돌발영상>을 혐오하고 두려워하는가'란 주제의 발제에서 "지난 봄 학기 '미디어 교육'이란 과목을 가르치면서, 수업의 유용한 자료로 사용했던 영상물이 YTN <돌발영상>이었다"면서 이렇게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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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에서 여름에 이르기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으로 촉발된 촛불들의 행렬속에서, 나는 수업을 '교과서대로' 진행할 수가 없었다… 이 와중에 현실을, 특히 정치인들의 모습을 반영하는 미디어 자료이자 매우 흥미로운 텍스트로 가치와 더불어 유용성을 제공해준 작품이 YTN <돌발영상>이었다. 무엇보다도 참신했고 재기발랄했으며 날카로운 문제의식을 효과적으로 던져주는 미디어 텍스트였다."<돌발영상> 살리기 청원, 1주일만에 1만명 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