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전 경제부총리가 20일 "우리나라 은행과 개인 부문의 빚이 너무 많고,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외환 보유고가 800억 달러에 불과해 (금융위기에) 취약하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대 명예교수로 있는 조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KBS 1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민경욱입니다>에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금융위기에) 휘청거리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우리 경제가 금융위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이유에 대해 "GDP의 180%에 달할 정도로 은행과 개인 부문의 빚이 많다"면서 "은행 대출이 은행 예금에 비해 훨씬 많아 120%나 되고, 외국으로부터 차입하는 부분도 대출의 12%나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전 부총리는 "한국 은행들이 2009년 6월까지 외국에 갚아야 할 돈이 800억 달러고, 외국은행 지점들이 본점으로부터 빌려온 돈이 800억 달러"라며 "한국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돈은 2400억 달러의 외환보유고 중 800억 달러 정도"라고 강조했다.
최근 외신으로부터 제기되고 있는 외환위기 가능성에 대해 그는 "아주 심각하다고 볼 수 없지만 그 요인이 쭉 쌓이고 있다가 한꺼번에 터지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감시와 점검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정부가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대책과 관련, 조 전 부총리는 "시점도 괜찮고 잘 된 대책이다. 환율 안정·은행 안정에 대해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면서도 "중소기업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2008.10.20 13:39 | ⓒ 2008 OhmyNews |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