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26P↓...사상 최대 낙폭 경기침체의 공포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미국 증시가 급락하자 코스피지수가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6.50포인트(9.44%) 내린 1,213.78에 마감했다. 이날 하락폭은 사상 최대이고, 하락률은 9.11테러 직후인 2001년 9월12일의 12.02%와 2000년 4월17일의 11.63%에 이은 사상 세번째다.
연합뉴스 백승렬
사이드카, 혼란, 투매와 폭락, 다시 폭락, 공황, 경제위기….16일 금융시장을 수놓은 단어들이다.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공포감이 시장을 지배했다. 투자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갖고 있던 주식을 내다 팔았다. 미국을 비롯해 유럽 등 세계 주식시장의 폭락이 이어졌고, 국내 금융시장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126.50포인트(-9.44%)나 대폭락했다. 그동안 최대 하락폭은 작년 8월 16일 125.91포인트였다. 이 기록을 갈아치웠다. 결국 코스피 지수는 1213.78로 장을 끝냈다.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외환시장도 대혼란은 마찬가지. 원-달러 환율은 오전 한때 무려 160원이나 폭등하기도 했다. 이날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달러에 133.5원이나 폭등했고, 13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승폭만 따지면 지난 1997년 12월 145.00원 이후 10년 10개월만에 가장 크게 오른 것이다.
시장 투자자들과 누리꾼들은 "주식시장은 이미 잃어버린 10년을 향해 가고 있다"면서 외환위기 직후 한동안 500선 아래의 침체를 보였던 국내 주식시장의 주가지수 등을 거론하며, 난상 토론을 벌였다.
일부에선 한국경제도 사실상 금융위기에 접어들었지만, 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전문가들도 세계 금융위기가 실물경제의 침체로 이어지고, 상당기간 경기불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정부의 특단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코스피 대폭락, 환율은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폭등이날 금융시장은 말 그대로 대혼란, 그 자체였다. 전날(15일) 밤 미국 뉴욕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는 소식에 국내 주식시장 하락도 예상됐지만, 하락폭은 더 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장이 열리자마자 81.90포인트(-6.11%) 하락한 채 시작됐다. 급격한 주가 하락으로 한때 사이드카가 발동되면서 거래가 정지되기도 했다.
오후 들어서도 투자자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주식을 내다 팔았고, 오후 1시께 이미 하락폭이 100포인트를 넘어섰다. 한때 135.14포인트까지 떨어지면서 1200선이 무너질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오후 3시, 장이 끝났을 때 코스피 지수는 가까스로 1200선을 유지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결국 9.44%나 하락했고, 하락률은 역대 3위에 해당한다. 코스닥 지수도 전날보다 무려 35.85포인트(-9.19%) 떨어져 354.43을 기록했다.
외환시장도 하루종일 대혼란을 겪었다. 이날 환율은 이미 시작부터 100.50원이 오른 채 거래가 시작됐다. 시간이 갈수록 주식시장의 폭락과 함께, 원-달러 환율도 극심한 혼란 상황을 보였다.
결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무려 133.5원이나 폭등한 채 거래를 끝냈다. 1달러에 1373원. 지난 이틀동안 원-달러 환율은 무려 165원이나 올라 1300원대로 올라섰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주식시장의 폭락에 따른 불안심리가 외환시장에도 반영된 것"이라며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 나가면서 달러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예전처럼 대기업이 달러를 크게 내놓은 것도 없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