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3차례 TV 토론에서 '3전 3승'

토론 후 CNN 여론 조사, 오마바 70%, 메케인 22%

등록 2008.10.16 16:50수정 2008.10.16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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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선후보 TV토론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와 공화당 대선 후보 존 매케인. 사진은 지난 7일(현지시간) 내슈빌 벨몬트대학에서 열린 타운홀 방식 대선 토론에 앞서 두 후보가 악수하는 장면.
미 대선후보 TV토론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와 공화당 대선 후보 존 매케인. 사진은 지난 7일(현지시간) 내슈빌 벨몬트대학에서 열린 타운홀 방식 대선 토론에 앞서 두 후보가 악수하는 장면. AP=연합뉴스
▲ 미 대선후보 TV토론 민주당 대선 후보 버락 오바마와 공화당 대선 후보 존 매케인. 사진은 지난 7일(현지시간) 내슈빌 벨몬트대학에서 열린 타운홀 방식 대선 토론에 앞서 두 후보가 악수하는 장면. ⓒ AP=연합뉴스

미국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 버락 오바마가 3차 토론에서도 공화당의 존 매케인을 누르고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한국 시각으로 16일 미국 뉴욕주 헴스테드 호프스트라대에서 열린 '2008 미국 대통령 선거' 3차 TV 토론에서 민주당의 오바마와 공화당의 매케인이 경제와 국내 이슈 등을 놓고 맞붙었다.

 

이미 앞서 열린 1, 2차 토론에서 승리한 오바마는 수비적인 자세로 토론에 임하며 '굳히기'에 들어간 반면 벼랑에 몰린 매케인은 마지막 토론 기회를 놓치지 않고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며 '뒤집기'를 노렸다.

 

그러나 토론이 끝난 뒤 CNN에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매케인이 22%의 지지를 얻는데 그친 반면에 오바마는 무려 70%의 지지를 받으면서 총 3차례의 TV 토론에서 '전승'을 거두는 저력을 발휘했다.

 

다급한 매케인 "나는 부시가 아니다"

 

CBC 방송의 유명앵커 보브 쉬퍼가 진행한 이번 토론 역시 최근 금융위기를 반영하듯 경제 문제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오바마는 이번에도 조지 부시 행정부의 경제 실패에 대한 '책임론'을 거론하며 공화당과 매케인을 공략했다. 오바마는 그동안 매케인이 부시 대통령의 정책을 지지해온 것을 지적하며 "미국은 앞으로 4년이나 더 실패한 정책을 두고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바마의 이러한 전략은 큰 효과를 발휘해 금융위기가 악화할수록 오바마와 매케인의 지지율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다급해진 매케인은 결국 부시 대통령과의 차별화를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매케인은 "나는 부시가 아니다(I am not President Bush)"라면서 "오바마가 부시 대통령과 싸우고 싶으면 4년 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어야 했다"고 맞섰다.

 

매케인은 "대통령이 된다면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미국은 기업 세금이 세계에서 두번째로 높기 때문에 이를 감면해야 기업들이 일자리와 투자를 늘릴 것"이라 주장했다.

 

그러나 오바마는 "매케인은 기업들의 세금을 낮춰주려고 하고 있지만 나는 중산층 가정의 세금을 낮춰주려고 한다"며 "이것이 나와 매케인의 세금정책에 대한 차이"라고 역공했다.

 

오바마 "한-미 FTA 문제 많다"

 

이날 토론에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거론됐으며 오바마와 매케인은 이 문제에 대해서도 큰 차이를 드러냈다.

 

예전부터 한-미 FTA가 불공정한 협정이라는 견해를 밝혀왔던 오바마는 이번에도 "한국은 매년 수십 만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지만 미국이 한국에 수출하는 자동차는 4000~5000대에 불과하다"며 "이것은 자유무역이 아니다(That is not free trade)"라고 주장했다.

 

오바마는 "우리에게는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을 대표하여 불공정한 FTA를 반대할 수 있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메케인은 "FTA는 투자를 하지 않고도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게 해준다"며 "개방에 따른 실직을 걱정하기보다는 노동자들이 전문대학에 다닐 수 있게 하고 직업교육을 실시하는 등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맞섰다.

 

토론이 끝난 뒤 미국 언론들은 '마지막 토론이었던 만큼 가장 치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매케인은 결국 마지막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지난 2일 부통령끼리 맞붙은 TV 토론에서도 공화당은 여론조사에서 고배를 마셨다.

 

3차례의 TV 토론이 모두 막을 내리고 이제 선거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언론들은 지지율에서 뒤지고 있는 매케인의 네거티브 전략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2008.10.16 16:50ⓒ 2008 OhmyNews
#미국 대선 #버락 오바마 #존 매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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