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진주만 기습을 다룬 1970년작 영화 <도라 도라 도라>의 한 장면
일본 시각 1941년 12월 8일 새벽 3시 19분, 워싱턴 시각 12월 7일 낮 1시 19분, 하와이 시각 12월 7일 아침 7시 49분, 일본 전투기 편대는 진주만에 정박해 있던 미국 전함 애리조나와 오클라호마를 폭격하기 시작했다. 폭격은 2차에 걸쳐 한 시간 반 정도 맹렬히 계속되었다. 일요일 아침 진주만의 미국 함정은 18척이 피해를 입었으며, 300여대의 전투기가 부서졌고 3천 5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미국은 일본의 태도가 심상치 않음을 알고는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공격한다면 전면적인 해상 침공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미군은 레이더에서 일본 전투기들을 포착했지만, 그것을 자신들의 장비 이상이라고 판단하며 우물거렸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일본 비행기들은 우회해서 캘리포니아와 진주만을 연결하는 항로를 타고 진주만으로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일본은 1차 공격에서 40대의 공중어뢰폭격기, 43대의 전투기, 49대의 고공폭격기, 51대의 경폭격기를 동원했다. 2차 공격에는 167대의 항공기가 진주만 상공을 종횡했다. 일본 비행대원들은 교전에서 흘리게 될 피를 감추기 위해 빨간 셔츠를 입고 있었다.
일본은 미국 태평양 함대의 대부분을 격침하거나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판단했다. 요컨대 기습 공격의 목적을 십분 달성한 것으로 본 것이었다. 그래서 일본어로 호랑이를 뜻하는 '도라, 도라, 도라'라는 무선 암호를 본국으로 타전했다. 공습에 성공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이 정확한 보고였을까?
덧붙이는 글 | 식민지 역사를 온전히 청산해 보고자 쓰는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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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과 인간] 진주만 기습과 루스벨트의 선전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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