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 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래미안 퍼스티지. 모두 2444가구의 대단지로 내년 7월 입주 예정이다.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아파트 단지 조감도를 보며 도우미의 설명을 듣고 있다.
권우성
"삼성물산에서 어떤 아파트보다 자신있게 내놓았다." (신동인 삼성물산 분양소장)"이 가격에 사는 사람은 미친 사람 아닌가."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14일 3.3㎡(1평)당 3000만원이 넘는 분양가를 책정한 서울 반포동 '래미안 퍼스티지(이하 반포 래미안)'에서 만난 사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아파트를 지은 삼성물산 쪽은 "적정한 가격"이라고 밝혔고, 견본 주택(모델하우스)에서 만난 사람들도 "이 정도면 괜찮다"고 말했다.
반면, 분양가를 보고 발길을 돌린 일부 사람들은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탄식을 내뱉었고,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청약은 잘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분양가에 거품이 낀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쪽의 말이 옳은지 아직 알 수 없다. 부동산 경기 침체로 3000만원대의 분양가를 감당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래미안은 다르다"며 '강남 불패'를 믿고 청약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반포 래미안은 강남에서 드물게 중소형을 중심으로 한 2444가구의 대단지로 하반기 서울 분양시장의 태풍의 눈이다. 내년 7월 입주 예정인 이 아파트의 청약 실적은 향후 강남 부동산 시장의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잣대다.
일반분양 청약 접수를 하루 앞둔 이날 오전 반포 래미안을 찾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