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망산 공원에서 본 통영항
박옥경
폭염의 고통을 호소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쌀쌀하니 옷을 잘 챙겨 입고 외출하라는 염려의 말을 나누게 되었다. 그 무덥던 여름에도 가을을 예비하고 있는 조물주의 섭리가 있었듯이 이 계절에 당연히 겨울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모처럼 나선 여행길. 릴케의 시처럼 볕은 과일과 곡식에 뜨거운 힘을 마지막까지 쏟고 있는 듯하다. 10월 12일 20여 명의 문인협회 회원들의 행선지는 통영. 청마 유치환을 만나러 가는 길이었다.
아침 여덟시에 광양에서 출발한 버스는 고성의 공룡나라 휴게소에서 잠깐 쉬게 되었다.
고성은 공룡발자국으로 유명하고 공룡관련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온갖 멸종설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는 공룡의 매력은 어디에 있을까? 특히 남자아이들은 공룡을 좋아하여 공룡의 종류에 대해서 잘 알뿐 아니라 그림으로도 많이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