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갑작스러운 만족도 조사에 양계협 의혹 제기

"국감 위증 논란 일자 실시" ... 하림 "농가 서비스 개선을 위한 조사"

등록 2008.10.14 12:02수정 2008.10.14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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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수산식품부의 국감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홍국 하림회장이 하림과 계약을 맺은 닭사육농가들의 만족도가 96%를 넘고 있다고 답한 것과 관련 양계협회가 강하고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하림이 국감 이후 계약사육 농가들에게 ‘양계 계열화 사업 만족도 조사’라는 제목의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하림은 최근 자사 계약사육농가들을 대상으로 한 AI 등 방역관련 교육장에서 계열화 사업 만족도 조사를 하겠다며 설문지를 돌렸으며 이에 불만을 품은 몇몇 농가들이 설문 내용을 언론에 공개했다.

설문 내용을 살펴보면 △ 양계산업에서 선호하는 사육방식은 무엇인가(개별사육, 계열화사육) △양계 계열화 사업에 참여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가(매우만족부터 매우불만족까지 5단계) △계열사육사업이 개인사육사업보다 안정된 사업이라고 생각하는가 △경종농업(논, 밥)과 비교해 양계 계약사육이 고소득 사업이라고 생각하는가 △출하 후 사육수수료 지급일은 만족하고 있는가 △현재 계약서 중 불합리하여 개선해야 할 조항이 있으면 기술해주시오 등 6개 항으로 되어 있다.

이번 설문은 설문 내용만 살펴본다면 축산업의 다른 축종이 아닌 경종농업(논, 밭)과의 소득 차이를 비교한 것 외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설문지 하단에 성명과 주소, 주민번호와 전화번호를 기재하고 날인을 하도록 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설문조사가 연구나 정책반영을 목적으로 정부나 학계 등 제3자가 실시한 것이라면 비공개를 전제로 신뢰성 확보를 위해 성명 등 신상을 기재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계약관계에서 우월적 지위에 있는 하림이 실시한 설문에 신상내역을 기재하고 날인케 했다는 것은 부정적인 답변을 하지 못하게 유도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하림은 설문에 앞서 양계 계열화사업의 만족도를 측정하고 하림 농가에 대한 서비스 개선을 위한 조사라고 목적을 밝혔지만 양계협회 관계자는 국감에서 김홍국 회장이 하림계약사육농가의 만족도가 96% 이상이라고 답변한 것에 대해 업계에서 위증 제기 등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무마하기 위해 근거자료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하림은 상대평가를 실시하고 있어 사육비를 더 정산 받는 상위 농가들의 만족도는 높게 나타날지 모르지만 아무리 닭을 잘 키워도 순위에서 밀릴 경우 사육비를 덜 지급받게 되는 대다수의 하위 농가들은 불만이 있을 것이라며 만약 전체 농가에 대한 설문이 아닌 일부 상위순위 농가들을 표본으로 설문을 실시한 것이라면 이번 설문 결과는 하림 김홍국 회장이 말한 대로 90% 대의 높은 만족도를 나타낼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림 #국감 #위증 #육계 #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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