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경제학상 크루그먼 "심각한 경기후퇴 불가피"

"유럽식 구제안 호평 불구, 경제 이미 심각한 타격"

등록 2008.10.14 09:24수정 2008.10.1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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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영 기자] 2008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유럽 주도의 은행 구제안에도 불구, 전 세계가 깊은 경기후퇴(recession)로 들어설 것"이라고 밝혔다고 1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부실채권 매입 계획과 달리 은행의 자본확충 계획이 잠재적인 치료약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면서도 "위기가 이미 전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혔다"고 경고했다.

 

엄청난 하강 모멘텀이 현 위기에서 실물 경제로 파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신용시장의 족쇄를 풀 수 있을지라도 불행한 경기후퇴가 우리 앞에 여전히 있다고 경고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수상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전세계가 경기후퇴로 가고 있으며 붕괴에까지 이르진 않겠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었다.

 

그는 "전세계 증시 랠리를 이끈 유럽 주도의 은행 구제안이 금융위기를 해결하는 데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호평했다. 그러나 시장의 도취적 반응이 구제안이 제대로 작동할 것임을 나타내는 신호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항상 부시 행정부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던 그는 그의 논평 때문이 아니라 경제학자로서의 업적 때문에 수상했기 때문에 노벨상 수상으로 그가 지지를 얻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인들이 부시 행정부에 대해 그와 동일하게 비판적인 시각을 견지하는 것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시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처음에 부시 행정부를 비판했을 때만해도 미국 국민의 80%가 그를 지지했지만 현재는 80% 가까이가 공개적인 실망을 표시하고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지지를 받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면서 최근 금융위기와 관련 조지 부시 행정부에 그 책임이 있다며 강도높게 비난해왔다. 지난 13일에도 NYT에 기고한 글을 통해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이 초기에 금융기관 지분매입을 거부해 시간을 허비한 반면 영국의 고든 브라운 총리는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보다 신속하게 대응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저작권자ⓒ이데일리 - 1등 경제정보 멀티미디어 http://www.edaily.co.kr

 

2008.10.14 09:24ⓒ 2008 OhmyNews
#크루그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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