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 복잡해"좁은 길에 오가는 사람과 양방향으로 지나가는 자전거들로 번잡한 분위기였어요.
이인
자전거와 사람이 얽힌 복잡한 길을 통해 서울숲 쪽으로 걸어갔어요. 가족, 연인, 친구끼리 잔디밭에서 오붓한 시간을 갖고 있더군요. 여유롭게 낮잠을 즐기는 사람도 여기저기 눈에 띄고 배드민턴, 공놀이를 하는 사람도 많았어요. X-sports 경기장에는 스케이트 보드와 롤러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로 북적이더군요.
풀밭에 돗자리를 깔아놓고 군데군데 술판이 벌어지고 있었지요. 아직 이른 시간이었지만 얼굴이 발개진 분들도 종종 있더군요.
이곳저곳 둘러보고 화장실 갈 때였어요. 이동식으로 설치되어 있는 공중화장실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따로 있었어요. 남녀 구분 없이 한 사람만 이용할 수 있는 좁은 그곳은 문제가 있더군요. 안이 훤하게 비치는 것이에요. 안에서 일을 보는 분과 눈이 마주쳤을 때 얼마나 민망하던지. 안에서 일을 보는 사람이 훨씬 더 황당하고 난감했겠지요.
어떻게 안이 보이도록 화장실 문을 설계했는지 의아하더군요. '장애인이 안에서 볼일을 보시다가 무슨 어려움이 발생하면 도와주려고 이렇게 창을 설치했을까'라며 아무리 좋게 이해하려해도 납득이 안 되었어요. 자신이 일을 볼 때 지나가는 사람이 힐끔힐끔 쳐다본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확 끼치고 불쾌해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