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역국이 집 미역국은 향긋하고 구수한 맛 속에 은은함이 배어 있다
이종찬
'바람에 너울대는 연잎' 홍어, 술독 해독에 특효 조선 후기 학자이자 문신이었던 이익(1629~1690) 선생이 지은 <성호사설>에는 "홍어 꼬리를 나무에 꽂아두면 독성 때문에 그 나무가 죽는다"고 적혀 있다. 이와 함께 "어부들이 홍어잡이를 기피하는 것은 홍어 꼬리의 독성 때문인데, 만약 찔리면 상처에 오줌을 바르고 수달가죽으로 싸매면 해독이 된다"고 써있다.
조선 후기 학자이자 천주교 선교사였던 정약전(1758~1816) 선생이 지은 <자산어보>에는 "물속에서 움직이는 모양이 '흡사 바람에 너울대는 연잎과 같다'는 홍어를 먹으면 장이 깨끗해지고 술독을 해독하는데 큰 효험을 볼 수 있다. 숙취를 해소시켜주는 거담 효과가 뛰어나며, 뱀에 물렸을 때 홍어 껍질을 붙이면 치료가 된다"고 나와 있다.
어디 그뿐이랴. 국악계에 떠도는 이야기에 따르면 전라도에서는 소리꾼들이 홍어가 가래를 삭여준다하여 지금도 즐겨 먹는다. 특히 홍어국은 소변색이 탁한 남자나 소변을 볼 때 요도가 아프고 이물질이 나오는 사람이 먹으면 효과가 있고, 몸에 열이 많은 사람들이 여름을 날 때 먹으면 아주 좋다.
홍어전문 쇼핑몰 '홍어바다'에 따르면 홍어는 꽃게나 돔, 광어, 우럭, 멸치, 조기 등을 먹이로 하기 때문에 고단백 알칼리성 영양식품의 보고이다. 따라서 홍어는 관절염, 류마티스, 기관지에 효과가 좋으며 감기치료에 그만이다. 특히 삭힌 홍어는 강알칼리성 식품으로 병후회복과 기미, 주근깨, 검버섯은 물론 피부미용에도 뛰어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