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치 <조선일보> 경제 섹션 11면에 실린 <더 큰 집으로 옮기고 싶은데… 지금이 기회?> 기사
조선일보 PDF
'더 큰 집으로 옮기고 싶은데… 지금이 기회?'10일 <조선일보> 경제섹션 중 '돈 좀 법시다'면의 톱 기사 제목이다. 제목 말미에 물음표가 붙긴 했지만, '양도세 면제 기준 조정 매물을 노려라', '중대형으로 갈아타볼까' 등의 부제에서 드러나듯, 더 큰 집을 구입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하지만 정말로 <조선> 기사대로 하면 돈을 벌지는 의문이다. 이 기사는 누리꾼들로부터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man6963'은 이 기사에 댓글을 달아 "집값 폭락하면 집 사라고 부추긴 너희가 책임 질겨? 이렇게 민감한 시기에 언론매체가 참 잘한다"고 비판했다.
<조선>은 억울할 수도 있다. 이 기사는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 등의 자료를 참고로 작성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 기사를 찬찬히 살펴보자.
<조선>에 나온 익명 전문가들 "주택 구입 고민해야"<조선>은 기사 첫머리에서 "세계 경제 침체 여파로 국내 주택 시장도 점점 안개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면서도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한 단지들이 적지 않게 나오면서 바닥권에 근접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일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익명의 '전문가들'을 동원해 "전문가들은 주택은 투자 상품인 동시에 사람들의 거주용 수단이라는 필수품 성격이 있는 만큼 가격이 무한정 하락하지는 않는다고 보고 있다"며 "자금 여력 등에 비춰 가장 근접한 구입 시점을 고민하기 시작해야 할 때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본론으로 들어간 기사는 "'집값 급락기를 활용한 주택 마련(혹은 갈아타기) 전략'을 알아보자"며 "양도세 면제 기준 조정 매물을 노려라", "중대형으로 갈아타볼까", "경매 시장에도 관심을"이라며 주택 구입을 권하고 있다.
특히 <조선>은 "자금 여력이 되고 언젠가 중대형으로 옮겨 타겠다는 생각을 가진 소형 주택 소유자라면 요즘 시장을 주목해 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고 밝혔다. 최근 시장에서 중소형 아파트와 대형 아파트 간 가격 차이가 조금씩이나마 줄고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자료를 인용해, 서울 지역 중소형(전용 85㎡ 이하)과 대형(전용 85㎡ 이상) 아파트의 3.3㎡당 가격 격차가 1월 808만원에서 9월엔 693만원으로 좁혀졌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넓은 주택 형으로 갈아타는 시점을 고려할 만하다"는 부동산써브 함아무개 실장의 멘트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