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산탈춤의 내용과 형식을 소개하는 해설자
이상기
봉산탈춤(중요무형문화재 제17호) 공연은 오후 3시30분부터 시작되었다. 하회별신굿 탈놀이가 3시에 끝나고 30분 정도 여유를 갖고 공연이 진행됐다. 이 30분 동안 연희자들은 공연을 준비하고, 관객들은 쉬는 시간을 가지며 자리도 옮겨 앉고 자료도 보며 공연에 대비한다. 3시30분이 되자 봉산탈춤 진행자 겸 해설자가 나와 봉산탈춤 전체를 개관하고 오늘 이뤄질 공연 내용을 소개한다.
봉산탈춤은 7개 과장으로 구성된다. 4상좌춤, 8목중춤, 사당춤, 노장춤, 사자춤, 양반춤, 미얄춤의 7개 과장이다. 이중 이날 공연에서는 4개 과장 즉 4상좌춤, 8목중춤, 노장춤과 사자춤을 선보인다. 4상좌춤 과장은 사방의 신에게 예를 올리는 마당이다. 4상좌가 춤을 추면서 사방의 부정한 기운을 몰아낸다. 8목중춤 과장은 여덟 명의 목중이 온갖 화려한 몸짓으로 파계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여기서 목중이란 먹중의 다른 표현으로 먹물옷을 입은 중이라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