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농원유기농 배
이형덕
성지농원의 배는 달고 시원하기로 유명한데, 꾸준한 유기농 재배와 친환경 저농약 농법으로 배를 길러온 오랜 노력의 결과로 여겨진다. 까치나 까마귀가 쪼아먹는 걸 막기 위해 몇 년 전 거금 500만원을 들여 새 쫓는 종 장치까지 설치했다. 성지농원에서는 갑갑한 그물이나 삭막한 총소리 대신에 바람에 흔들리는 종소리가 울린다.
무엇보다 성지농원의 장점은 친척집을 찾아가는 듯한 인간적 유대감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주말마다 아무 때나 찾아와도 반갑게 맞아주며, 아예 누구나 따 먹으라고 상추와 고추, 들깨까지 길러놓고 기다린다. 봄이면 배꽃이 하얗게 핀 배나무 밭 아래 평상을 내어 놓고, 거기 앉아 가족들과 삼겹살을 구워 먹는 호젓한 주말을 보낼 수 있도, 여름이면 바로 곁에 붙은 개울에서 멱을 감고, 논에서 우렁이를 건져내는 즐거움을 자녀들과 함께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남양주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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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동면 광대울에서, 텃밭을 일구며 틈이 나면 책을 읽고 글을 씁니다. http://sigo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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