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성고분 1호분 봉토의 분활성토 12방향계성고분 1호분 봉토의 분활성토 12방향, 1호분은 발굴 조사 결과, 석실의 중앙부를 중심으로 하여 12방향으로 나누어 토질의 차이가 있는 흙을 이용하여 봉토를 조성하였다.
박종국
작년 이맘때쯤 현장체험학습으로 경주에 다녀왔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과 불국사와 천마총 등 신라문화유적을 답사하기 위해서였다. 아이들에게는 다소 먼 길이었던지 도착하기도 전에 많은 아이들이 차멀미로 곤혹스러워했다. 그러나 널따란 불국사 경내를 돌면서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연방 깔깔대는 아이들과 곳곳을 쏘다녔다.
사전학습을 하였건만 발길 닿는 곳마다 질문이 쏟아졌다. 특히 다보탑과 석가탑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누가 만들었느냐? 언제 만들었느냐? 왜 만들었느냐며 중구난방으로 터진 봇물을 쉬 막아낼 재간이 없었다. 입에 단내가 날 때까지 거듭 설명하고서야 불국사를 벗어날 수 있었다. 아이들은 거대한 불국사 건물 자체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다. 하기야 육중한 경내 건물들이 아이들 눈높이에는 전체가 다 들어오지 않았던 탓이다.
문화유적답사, 때론 아이들 눈높이로 보아야할 때가 있다차를 돌려 경주시내에 위치한 천마총에 들렀다. 한참 솔숲 길을 걷었을 때 저만치 거대한 천마총이 눈앞에 우뚝 섰다. 그러자 우리 반 만물박사가 뜬금없이 물었다. 늘 무엇이든 관심이 많은 아이다. 질문이 줄줄 잇달았다.
“선생님, 저 커다란 무덤은 누가 만들었어요?”“근데요. 왜 저렇게 크게 만들었나요?”“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일을 했나요?”“누군지 모르지만 죽으면서도 참 사람을 많이 괴롭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