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 내 버스정류장현재 서울특별시 내에서 운영되고 있는 중앙버스전용차로는, 경인로 및 마포로(16.2km), 수색로 및 성산로(9.9km), 도봉로 및 미아로(15.8km), 망우로 및 왕산로(14.3km), 천호대로 및 하정로(15.9km), 강남대로(12.8km), 시흥대로 및 한강로(18.7km) 구간에서 시행중이다. 중앙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 도로 중 강남대로는 가장 많은 버스가 오가는 도로로 자정을 넘긴 시각에도 많은 버스가 오간다.
이준혁
[전문가2 - 시기상조] 정책으로 고려할 만하나 기술면에서는 시기상조교통평론가 한우진씨는 정책 측면과 기술 측면으로 나눠 접근을 시도했다.
한씨는 버스전용차로제에 대해, "기본적으로 버스전용차로제는, 용량이 큰 버스의 속도를 높임으로써 버스 회전률을 높여 수송력을 증가시켜, 결과적으로 도로 전체의 수송능력을 개선하고자 하는 제도이다. 특히 단순한 대용량 차량을 우대하는 것이 아니라, '공공교통'인 버스를 우대해, 납세자인 시민의 권리이자 세금을 받은 정부의 의무인 '공공교통'을 활성화시키는 측면이 있으며 이는 부의 재분배에도 기여하게 된다"라고 언급하였다.
이어 "택시의 버스전용차로 진입은 정책적·기술적 측면을 동시 고려해야 한다. '과연 택시가 사회적으로 우대해야 할 공공교통수단인가'라는 점에 있어 택시는, 이용요금 수준이 상당히 높아 모두에게 차별없이 제공되는 공공교통수단으로 보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택시의 양이 많고, 심야대중교통망이 부족하며, 지하철과 버스의 불편한 점이 많아 택시이용률이 높다. 따라서, 택시가 자가용과 버스의 중간 정도의 위치다 보니, 택시의 버스전용차로 주행허용은 어느정도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술 측면의 접근에서는 "버스와 택시는 주행방식이 매우 다르다. 버스는 전 정류장에 정차하며 정류장 추월이 적지만, 택시는 가속도와 최고 속도가 빠르고 정류장 정차가 없으며 늘 추월해야 한다. 따라서 버스와 상이한 성격의 택시가 버스전용차로에 진입할 경우 버스주행을 방해하게 된다. 버스전용차로 주 설치이유가 '버스의 주행 안정화'에 있는데, 택시 진입은 예산투입의 효용을 없애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더불어 "택시의 버스전용차로 진입 후 효과도 생각해야 한다. 택시 진입 시 택시서비스가 일부 개선되고 속도도 빨라지겠지만, 그에 비해 정성적으로 버스서비스가 떨어지고 정량적으로 버스 운행에 방해가 된다. 이로 인해 전체적으로는 악영향이 클 것이다. 이는, 버스이용객이 훨씬 많기에, 서비스·수송력 저하를 체감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을 것이며, 이는 대중교통 이용률을 낮출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부족한 버스전용차로를 근근히 운영하는 현 상태에서는, 택시보다 버스를 우선적으로 우대할 필요성이 높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