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어머니오랜만에 사진을 찍어달라며 환하게 웃으시는 어머니
김민수
가을이 몸으로 느낄 만큼 성큼 다가왔습니다. 평소에는 사진을 찍어 드린다고 해도 사양하시던 어머니, 영정사진이나 찍어놓으라고 하시던 어머니께서 오늘은 "얘, 사진 한 장 찍어봐라. 꽃만 찍지 말고" 하십니다.
그 누구에게나 어머니라는 존재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존재일 것입니다. 저에게도 그렇습니다.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쓰려면 아버님과 어머님 모두 돌아가신 후에야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만큼 어머니의 삶의 여정은 순탄하지 않으셨고, 때론 답답하리만큼 자신의 삶보다는 자식새끼들 삶에 웃고 울고 하십니다. 아마, 살아계시는 동안 자신의 삶보다 자식새끼들의 삶이 어머니에게는 전부일 것입니다.
막내며느리의 마흔 다섯 번째 생일, 마냥 어린 아인 줄만 알았던 막내가 불혹의 나이를 넘어 지천명의 나이를 바라보는데도 여전히 어머니에게 막내는 어린 아이 같은가 봅니다. 간혹, 막내는 그것 때문에 화가 난다는 것도 모르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