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닿은 팔영산각각의 봉우리들과 함께 어우러진 팔영산의 가을 풍경은 기망절벽의 다이나믹의 절정판이다.
윤병하
팔영산 정상에 오르기 위한 등산로는 많다. 그러나 가장 추천하고 싶은 길은 단연 이 산의 들머리인 능가사에서 출발하여 팔영산장을 지나 좌측에서 제1봉인 유영봉부터 시작하여 성주봉, 생황봉, 사자봉, 오노봉, 두류봉, 칠성봉, 적취봉에 오르는 길이다.
팔영산의 해발고도는 608.6m이지만 능선을 따라 이어져 있는 암릉들은 생각보다 힘들고 까다롭다. 그러나 위험구간엔 누구나 오를 수 있도록 사다리와 로프 그리고 철제 난간 등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조금만 주의하면 가족이 등반하기에도 안성맞춤인 길이다.
팔영산장에서 좌측으로 돌면 바로 계곡에 접어든다. 약간의 숨결을 몰아쉬며 계곡을 따라 약 30분을 오르면 설악산에서나 봄직한 흔들바위가 버티고 있다. 여기서 약간 가파른 길을 따라 30여분을 더 오르면 제1봉인 유영봉. 유영봉에 닿자 오르는 동안 숲속에 숨어 있던 다도해의 비경이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그 자태를 뽐낸다. 멀리에 보성만과 순천만이 짝을 이뤄 한눈에 들어오고 올라야 할 능선들이 절리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