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경남도민일보를 보여주며, "과자 사먹기 겁난다. 멜라민 공포, 손길 뚝"이라고 되어 있는 기사를 아이들에게 설명해주고 있다.
이윤기
특히, 지난 5월부터 정제당을 생산하는 국내식품업계가 GMO(유전자조작) 옥수수를 원료로 수입함으로써,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공장과자와 가공식품에 단맛을 내는 재료로 유전자조작 옥수수가 사용되는 상황이다.
많은 과학자들이 환경재앙의 위험을 경고하고 있는데도 GMO 표기조차 제대로 하지 않고 공장과자와 공장가공식품 원료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 대다수가 반대하는데도 수입을 시작한 미국산 쇠고기 위험 역시 검역조건이나 수입월령이나 조금도 그 위험이 줄어들지 않았다.
유전자 조작 식품과 외국산 저가 식재료가 쏟아져 들어오는 것은, 중국 분유제조업자들만 탓할 일이 아니다. 사실 더 근본적인 책임은 자동차와 휴대전화를 수출해서 쌀과 농산물 수입해서 국민들을 먹여 살리겠다는 우리 정부에 있다.
식량 자급률이 25퍼센트에 불과한 우리나라는 앞으로도 영원히 값싼 중국산 혹은 동남아시아산 농산물을 원료로 하는 싸구려 가공식품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중국이 아니어도 결국 다른 어느 나라에선가 부족한 먹을거리를 사다 먹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점점 고착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을 모두 무너뜨리고 중소도시 상권까지 완전히 장악한 대형마트들이 벌이는 저가 상품 경쟁은 필연적으로 질이 떨어지는 원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도록 벼랑 끝으로 몰아가고 있다. 화학첨가물과 색소를 사용해서 질 낮은 원재료를 감쪽같이 빛깔 좋고, 맛도 좋고, 씹을 때 느낌마저 좋은 가공식품으로 변신시키는 것이다. 마술 같은 눈속임으로 소비자들을 잘도 속여 넘기고 있는 것이다.
올 한 해만 해도 봄에는 생쥐머리 새우깡, 여름에는 광우병 쇠고기, 가을에는 멜라민 분유 파동이 일어났다. 먹을거리 위험을 알리는 경고 메시지가 반복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작은 소동으로 지나갈 수도 있고, 또 다른 어떤 사람들에게는 안전한 먹을거리로 바꾸는 바람직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아이들 손을 잡고 우리 동네에 있는 안전한 먹을거리를 판매하는 생협 유기농 매장을 찾아가 조합원으로 가입하는 선택은 결국 당신 몫이다. 담배보다 위험한 공장과자, 가공식품과 결별하는 선택도 어쩔 수 없이 당신 몫이다. 안전한 먹거리로 나와 내 가족을 살리고 우리 농업도 살리는 현명한 선택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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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까지 상륙한 중국산 멜라민, 이래서 문제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올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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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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