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사당역근처에 있는 구벨기에영사관이었던 서울시립미술관(남서울분관)전경과 '자아-이미지전' 포스터
김형순
'자아-이미지:거울시선'전이 서울시립미술관(남서울분관)에서 10월 5일까지 열린다. 유명작가와 젊은 작가들 26명의 자화상을 여러 장르로 형상화한 47점을 선보이는 기획전이다.
서울시립미술관(남서울분관)은 고전주의양식을 띤 구(舊)벨기에 공사관이었던 곳에 있으며 드물게 보는 단아한 유럽식 건물로 전시장 안으로 들어서면 마치 유럽의 귀족별장에 들어선 착각이 든다. 지하철 사당역 6번 출구에서 멀지 않아 가기도 편하다.
이번 전 주제는 '자화상', 한 인간의 삶을 얼굴에 고스란히 조각한 그림 아닌가. 자화상 하니 화가 중 윤두서, 렘브란트, 고흐, 베이컨 등이 떠오른다. 부제로 '얼굴에 담긴 소우주'라고 붙였는데 정말 얼굴엔 눈, 코, 귀, 입, 두뇌 등 중요부위가 집중되어 있다. 이를 집약한 그림이 자화상이라면 모든 화가가 탐하는 장르일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 이 질문은 인간이 되고자하면 평생 물어야 하는 질문이다. 이에 대한 대답을 얻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그만큼 어려운 질문이다. 작가에겐 더 절박한 문제다. 자신의 정체성 없이 그림을 그린다는 건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최초의 서양화가 고희동과 제2세대 권옥연의 자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