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하늘과 푸른 바다 ‘어느 것이 하늘이고 어느 것이 바다’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푸르고 맑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상쾌해지는 섬마을 바닷가 풍경은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한다.
한여름의 무더위가 힘을 잃고 물러가는 끝자락이지만 한낮의 강렬한 태양빛이 대지와 바다를 비추고 있어 아직은 솔바람 부는 그늘을 찾아 숨어들게 한다. 하지만 햇빛을 피해 쉴 자리하나 없는 섬마을 바닷가는 여느 때보다도 많은 사람들로 분비고 있어 활기가 넘친다.
이유는 결실의 계절 가을의 문턱을 넘으면서 선재도 바닷가에서 본격적인 망둥이 잡이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망둥이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망둥이를 잡아서 뭐해? 할지 모르지만 섬마을 주민들에게 있어 망둥이는 밑반찬이자, 고급 술안주이며 짭짤한 용동벌이가 되고 있다. 주민들에게 있어 망둥이는 바다의 보물인 셈이다.
요즘은 도시 사람들에게도 망둥이가 많이 알려져 틈틈이 망둥이를 잡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선재도에 망둥이가 잘 잡힌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평일, 휴일을 가리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선재도 바닷가를 찾고 있는 것. 바닷가는 연일 주민과 도외지 사람들이 서로 섞여 조금이라도 더 망둥이를 잡으려고 경쟁 아닌 경쟁을 한다.
필자도 망둥이 낚시를 다녀봐서 안다. 망둥이는 같이 몰려다니는 습성이 있어 바로 옆자리에 낚싯대를 드리워도 한 사람은 계속 잡아 올리는데 옆 사람은 한 마리도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돌이라도 던져 망둥이를 쫓고 싶은 생각이 저절로 들지만 "이 놈의 망둥이 다 어디로 출장 갔나……" "아저씨 미끼는 뭐 써요?" "참내 저 아저씨 혼자 망둥이 다 잡네……" "아니 저 양반들이 남에 동네와 가지고 망둥이 다 잡아가네……" 괜실히 배가 아파져 샘을 내지만 이내 줄줄이 올라오는 망둥이 때문에 웃고 만다.
망둥이 낚시는 채비가 간단하고, 남녀노소 부담 없이 바닷가에서 즐길 수 있는 놀이며, 낚시다. 가족과 함께 즐겨보길 추천해 보고 싶다.
망둥이 낚시채비는 간단하다. 낚싯대 2000~3000원, 미끼(지렁이) 2000원 그리고 망둥이 담을 통만 있으면 된다. 낚시 포인트는 선재도 바닷가 어느 곳이든 상관없다(그래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있는 곳이 손 맛 보기는 좋다는 생각이 든다).
망둥이가 잘 물리는 곳은 낚시를 담자마자 입질이 온다. 툭~툭 순간 망둥이가 미끼를 물고 당긴다. 이때가 망둥이를 낚을 타이밍! "와~ 쌍걸이다!(망둥이 두 마리가 한 번에 올라오는 걸 말함)" 낚싯대가 '확~' 휘는 느낌이 들고, 묵직한 손맛을 경험하게 된다.
망둥이 낚시 또한 포인트가 제일 중요하다. 포인트를 찾아서 자리 이동을 해야 한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조심해야 한다. 선재도를 포함한 서해안은 갯골과 갯바위가 많이 있다. 썰물낚시는 갯골과 갯바위가 드러나는 것이 보이기 때문에 덜 위험하지만 들 물일 경우에는 갯골과 갯바위가 물에 덮여 보이지 않으므로 사고의 위험이 있다. 초보일 경우는 지형이 완만한 평지에서 낚시 하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