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메타블로그<경남도민일보>가 지난 8월 선보인 지역메타블로그 사이트.
경남도민일보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8월 지역단위의 작은 메타사이트라 일단 소박하고 단출하게 꾸몄다. 포털사이트 <다음> 블로거뉴스 페이지와 <믹시> 등 여러 메타블로그를 참고한 메타사이트는 올라오는 블로그 포스트 중 매주 3~4건의 포스트를 골라 <경남도민일보> 지면에도 게재하는 등 지면에 실린 포스트에 대해서는 원고료를 지급하고 있다.
이는 올드미디어인 신문과 뉴미디어인 블로그 간의 결합을 위한 시도라는 점에서 새로운 지역신문의 진화과정으로 볼 수 있다. 지역메타블로그 <블로거's경남> 오픈과 아울러 <경남도민일보>는 지난 8월 30일 경남지역 일대의 블로거들이 오프라인에서 한 자리에 만나는 행사도 마련했다. 과거에는 뉴스 생산을 직업 기자들이 독점했지만 시민도 뉴스 생산의 본격적인 주체가 되기 시작한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이날 행사에서 김주완 부장은 “이제 블로그는 뉴스 생산의 민주화 단계를 넘어, 뉴스 소비의 민주화와 뉴스 유통의 민주화로까지 진화할 것”이라며 이를 지역신문들도 주저 없이 도입해 나갈 단계임을 시사했다.
“지역의제 전국화, 지역 공동커뮤니티 형성 가능” 블로그의 집합체라고 할 수 있는 메타블로그(metablog)는 특징이나 방향성에 따라 블로그 포털 또는 블로그 허브라고 칭하기도 한다.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함께’라는 의미의 meta(메타)에 blog(블로그)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합성어이다. 각 블로그의 운영자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제공하는 RSS 또는 Atom 등의 주소를 등록하면 이로부터 각 블로그의 글과 관련 정보를 수집하여 하나의 사이트로 보여주는 서비스 혹은 그 형식을 가진 사이트를 의미한다.
기본적으로 공동의 RSS 구독기 역할을 하여 여러 곳에 분산되어 있는 블로그의 글을 모아서 보여주는 역할을 하며, 여러 블로그로 부터 수집된 글을 한 자리에 모아서 볼 수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의제설정, 커뮤니티의 형성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따라서 온라인 뉴스 유통의 새로운 모델로 등장한 메타블로그는 신문사 홈페이지에 있는 기사를 곧바로 포털사이트의 블로거 뉴스에 송고할 수 있게 돼 사실상 신문사 홈페이지가 블로그의 기능을 하는 셈이다. <경남도민일보>는 바로 이 점을 활용, 뉴스 유통구조를 혁신해 보자는 취지로 도입했다.
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약 350개 신문사에 뉴스사이트 ASP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엔디소프트(
http://ndsoft.co.kr/)가 최근 각 신문사 홈페이지에서 선택적으로 기사를 <다음> 블로거뉴스에 송고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
이에 따라 엔디소프트의 전자신문을 사용하고 있는 <경남도민일보>를 비롯한 많은 지역일간지 및 주간신문과 전문분야 신문들이 이 기능을 이용할 경우, <다음> 블로거뉴스에서 개인블로그의 포스트 외에도 각 신문사가 생산한 뉴스를 아웃링크 방식으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이미 팀 블로그와 블로거 기자단, 최초의 지역메타블로그 <블로거's경남>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블로그를 활용하고 있는 언론사들은 따로 블로그를 통하지 않고 홈페이지에서 바로 블로거뉴스로 송고가 가능하다. <선샤인뉴스>도 22일부터 홈페이지에서 기사를 바로 <다음> 블로거뉴스에 송고하는 기능을 쓰기 시작했다.
"지역신문 지원효과 이제 막 나타나고 있는데..." 걱정과 한숨 이에 대해 김완주 부장은 몇 가지 우려도 지적했다. “기사를 바로 블로거뉴스에 송고하는 신문사가 늘어나게 되면, 1인 미디어로 지칭되던 개인 블로거들은 뒷전으로 밀려날 우려도 있다”며 “특히 이를 못마땅해 하는 개인 블로거들이 대거 블로거뉴스를 이탈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각 신문사들은 이런 여러가지 예상되는 문제를 신중하게 고민해 자기 매체에 맞는 방법을 선택하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이 외에도 이번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충청투데이>는 충청지역 문화인 1백명의 인터뷰 및 관련 작품을 멀티미디어 DB 구축과 함께 홈페이지를 통해 공급함으로써 멀티미디어 시대 지역신문의 새로운 뉴스 유통과정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무차별적인 기사 송고는 신문사 스스로 뉴스가치를 하락시킬 수도 있지만 이는 지역신문들이 그동안 시도하지 못했던 새로운 뉴스 유통모델로 각광 받을 것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이처럼 지역신문들이 동네기자 또는 지역의 블로거 파워와 결합하게 되면 새로운 매체파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지역신문 컨퍼런스는 지역신문 업계에 시사해 주는 바가 컸다. 문제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제 역할과 지원기금 축소 또는 폐지가 이러한 진화과정을 더디게 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지난 4년 동안 지역신문에 대한 선별 지원을 통해 지역신문 신뢰도 회복 및 지역 여론다양성 확보를 위한 지역신문의 성장에 기여한 성과를 내 온 것이 사실이다. ‘지역신문의 건전한 발전 기반을 조성하여 여론의 다원화, 민주주의 실현 및 지역사회의 균형발전에 이바지 한다’는 법의 취지에 부합한 활동을 해 왔다는 것이 지역 언론학자 및 시민단체의 평가다.
지역신문 지원효과는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수혜자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2005년 대비 구독신문의 신뢰도는 전체 평균 43.9%가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평가했다. 강원과 전북지역은 무려 78.1%와 61.7%나 수치가 늘었다. 만족도 변화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비율이 전체 평균 48.3%로 나타났다. 신문매출(일간지)도 2004년 0.95%에서 7.19%로 증가했다. 지금 지역신문업계의 걱정과 한숨이 더해만 가는 이유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선샤인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정의가 패배하고, 거짓이 이겼다고 해서 정의가 불의가 되고, 거짓이 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성의 빛과 공기가 존재하는 한.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