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잠 못 이루는 밤이 상당히 고통스럽습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싸이더스
탤런트 고 안재환씨의 자살 소식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16일 연예계에서는 또 하나의 자살 소동이 있었습니다. 인기 아이돌 그룹 SS501의 김현중씨가 일반의약품인 수면유도제 과다복용으로 응급실에 실려 가면서 자살을 기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았습니다.
다행히 이번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김씨와 같이 약물을 과다하게 복용할 정도로 불면증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미국에서만 약 1억 명의 미국인들이 한 가지 이상의 수면 문제를 겪고 있고, 이 중 약 30% 이상에서 어떤 형태로든 만성 불면증을 겪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비슷하다고 생각되는데, 성인 10명 중 3명꼴로 불면증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불면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잠 못 이루는 밤이 상당히 고통스럽습니다. 잠을 자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약물을 복용해 보지만 개운한 기상은 요원하기만 합니다.
왜 잠이 오지 않을까?불면증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불면증을 발생시키는 흔한 유발 요인으로는 가족 구성원들 사이에서의 갈등이나 직업 문제, 가족이나 친지의 사별과 같은 개인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들로부터 불면증이 시작됩니다.
하지만 스트레스로부터 유발된 수면 장애는 기간이 짧다면 문제 되지 않습니다. 반건호 경희의료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고민하는 일이 있어서 며칠 동안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해서 다 불면증이라고 하지는 않는다"면서 "잠들기가 또는 잠 유지가 되지 않는 것이 한 달 이상 계속될 때에 불면증이라고 한다"고 설명합니다.
하지만 불면증이 반복되면 예전처럼 잠이 쉽게 들지 않는 것을 걱정하게 되고, 이와 같은 문제로 인한 불면증이 악순환 되면서 만성 불면증이라는 늪에 빠지게 됩니다.
한의학적으로 수면은 기(氣)의 운행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조성훈 경희대 한방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기가 일과 중에는 인체의 밖을 순행하므로 잠이 오지 않는다. 밤에는 인체 안으로 들어가 잠을 자는데 이러한 정상 생리에 이상을 초래하면 불면증을 야기하게 된다"고 설명합니다.
불면증이라고 해도 다 같지는 않습니다.
우선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경우로 잠들기가 어려운 사람이 있습니다. 만약 잠들기까지 30분 이상이 걸린다면 한번쯤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잠들기는 어려워도 일단 잠이 들면 그런대로 잠이 유지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건호 교수는 "마음이 불안정하거나 걱정거리가 많거나 심리적 갈등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대개 이런 유형에 속한다"면서 "어떤 이유이든 흥분상태에 있는 사람의 불면증도 대개 이런 식이다"고 설명합니다.
다른 유형으로 잠드는데 별 어려움이 없어도 중간에 자주 깨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한 번 시작된 잠이 계속 유지되지 않습니다. 만약 잠을 깨는 횟수가 하룻밤 중에 5회 사이거나 깨어 있는 상태가 30분 이상이 되는 경우에 한번 쯤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새벽에 너무 일찍 깨서 다시 잠이 오지 않는 경우나 중간에 자주 깨거나 새벽에 너무 일찍 깨는 것도 수면을 유지하는데 장애로 작용하므로 불면증으로 고생하게 됩니다. 이런 형태의 불면증을 겪고 있는 사람들은 새벽 세시 또는 네 시쯤에 잠이 깨어 다시 잠들지 못하는데, 이런 불면증은 고통을 당해본 사람이 아니면 모른다고 할 정도로 괴롭습니다.
한 달 이상 잠 못드는 증상 계속되면 상담 받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