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포리와 안치를 잇는 대흥포가 막아지기 전 소포리는 소금마을이었다. 지금은 농지로 바뀌어 검정쌀을 재배하고 있다. 이곳 간척지를 습지(갯벌)로 복원하는 문제도 조심스럽게 논의되고 있다.
김준
사람이 문화재요 보물이다
진도에서 문화재 운운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섬이 민속이요, 사람이 보물이다. 그리고 엄청난 진도의 에너지를 한편으로는 '꾼'들에게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들에게 가두어 버린 것도 진도사람이었다. 스스로 육지가 되고 싶고, 양반이 되고 싶은 욕망의 발로였다.
그나마 전승되어 오던 진도문화는 1960년대 문화재보존 정책으로 오히려 미신이 되었고, '문화재'라는 껍데기만 남고 말았다. 그중 일부는 무형문화재라는 이름으로 변형되어 전승되고 있다. 다행스럽게 최근 갇혀진 진도의 보물을 하나씩 꺼내 '문화상품'으로 포장을 하고 있다.
잊혀진 것은 복원해 새로 전승되고 있다. 그 중심에 소포리가 있다. 소포리민속보존회만 해도 소포걸군농악, 강강술래, 닻배놀이, 명다리굿, 세시풍속, 어머니노래방, 베틀노래 등이 있다. 함부로 소리자랑 했다간 코가 석자나 되고 만다. 소포리 마을민속이 전승되고 문화상품으로 제기할 수 있었던 것은 '소포어머니노래방'과 '소포걸군농악'이다. 이곳에는 프로를 넘나드는 '꾼'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