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장의 소와 백로
김인동
태봉리를 지나 해미 방향으로 가다 보니 왼쪽으로 개심사 들어가는 안내판이 보인다. 이곳이 신창리로 남쪽의 가야산에서 석문봉, 일락산, 상왕산으로 이어지는 큰 산줄기의 서쪽에 위치한다.
이곳에서 차는 완만하게 산자락을 타고 올라간다. 옛날에는 이 길이 비포장도로로 구불구불해서 정말 운치 있었다고 한다. 왼쪽으로 목장 위에서 한가하게 풀을 뜯는 소들이 보인다. 누런 소들 사이로 하얀 백로가 보여 더욱 멋이 있다.
차는 신창 저수지를 왼쪽으로 끼고 돌면서 점점 산 속으로 들어간다. 서산 나들목에서 이곳까지 15분쯤 달렸을까, 개심사 일주문 앞에 도착한다. 평일이고 날씨도 조금 흐릿해서인지 사람도 없고 아주 한적하다. 벚꽃이 필 때나 한여름 피서철에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다고 한다. 우리는 이곳에서 일주문을 지나 개심사까지 걸어 올라가야 한다. 15분쯤 걸리는 거리라고 하니 운동 삼아 아주 좋겠다.
개심사에서 만난 친근한 절집들오솔길과 돌계단 그리고 소나무 가득한 산길을 지나 한참을 오르니 평평한 절집 마당이 나타난다. 그런데 이곳에는 경지(鏡池)라는 연못이 있다. 말 그대로 하면 거울처럼 맑은 못인데 그렇지는 못하고 꽤 탁한 편이다. 그 연못 위로 나무다리가 하나 걸려 있다. 이 다리를 지나며 자신의 마음을 거울에 비춰보고 깨끗이 하라는 뜻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