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차 안에서 연탄을 피워 자살한 고 안재환씨.
마이데일리
적어도 60%이상의 자살 시도자와 자살자들은 정신과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 중 가장 흔한 것이 우울증 등의 기분장애이고 다음으로 정신분열병, 알코올중독 등 약물남용입니다.
하규섭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교수는 "독신, 이혼자 등 주변에 지지해 줄 수 있는 사람 없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군에서 위험성이 더 높고 집안에 양극성장애, 우울증, 정신분열증, 알코올 중독, 자살 등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또한 자살 위험성이 높다"면서 "최근 들어 스트레스가 높은 생활 사건이 많은 것도 위험요인의 하나이며 최근 1년 내에 자살시도를 한 병력이 있는 사람은 일반인에 비해 100배가량 높다는 보고가 있다"고 말합니다.
흔히 우리는 자살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습니다.
하규섭 교수는 "자살은 예측할 수 없다고 생각하나 실제로 자살하는 사람들의 80% 정도는 죽기 전에 자신의 자살 의도를 밝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자살하기 얼마 전에 주변사람들과의 대화 과정에서, 또는 성직자나 의사를 찾아가서 자살 의사를 직접 밝힌다"고 설명합니다.
즉 대부분 잠재적 자살자들은 누군가에게 자신의 자살 의도를 어떠한 방법으로든 밝힌다는 뜻입니다.
자살에 대해 직접적으로 물어보는 것도 방법주변에서 이렇게 자살의 증후를 보이는 사람들을 봤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규섭 교수는 "대개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에게 '자살하고 싶은 생각이 있나? 어떤 방법으로 죽고 싶나? 구체적으로 자살방법을 계획하고 실제 시도해 본적도 있나?'하고 직접적으로 묻는 것은 자살을 부추기는 행위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오히려 자살위험을 줄일 수 있다"면서 직접적으로 자살에 대해 물어보기를 권합니다.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며 현재 자신의 상태와 자살충동에 대하여 외부로 표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이로써 긴장감을 해소할 수 있으며 이런 내용의 대화는 치료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도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이은 연세의대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교수는 "자살만이 문제의 해결책이 아님을 알려주고 문제를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면서 "가족 간의 불화로 이러한 도움이 어려운 경우라면 친구, 의사 혹은 평소 위기에 처한 사람이 신뢰하는 사람의 조언을 받는 것도 좋다"고 설명합니다.
자살 예방, 주변에 대한 관심이 최우선한편 '자살 핫라인'으로 불리는 생명의 전화(1588-9191)도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마음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막상 자살하려는 마음을 먹어도 그 순간만 넘기면 금방 평상심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생명의 전화는 24시간 운영되므로 이를 잘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하규섭 교수는 "자살을 한 개인의 문제로만 보지 말고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사회 전체적으로 이웃에 관심을 갖고 주변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이야말로 자살에 대한 최상의 해답이다"라고 밝혔습니다.
자살은 예방이 최우선입니다. 예방 중 가장 좋은 건 서로가 서로에게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자살을 한 개인의 문제로만 보지 말고 사회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사회 전체적으로 이웃에 관심을 갖고 주변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일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할 시점입니다.
덧붙이는 글 | 엄두영 기자는 현재 경북 예천군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많은 독자들과 '뉴스 속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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