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옥희, 검사 출신 변호사 선임..'진짜 얘기' 나올까

전 울산지청장 지낸 김태조 변호사가 변론 맡아

등록 2008.09.11 14:49수정 2008.09.11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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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청탁 명목으로 30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김옥희씨가 최근 검사 출신인 김태조(76)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조 변호사실의 한 관계자는 "김 변호사가 김옥희씨 변론을 맡아 오늘(11일)까지 두 차례 면회를 진행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의 사촌언니인 김씨는 지난달 14일 ▲공직선거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사기,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동기 현 민정수석과 울산지청에서 같이 근무해

 

 공천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옥희씨의 변론을 맡은 김태조 변호사.
공천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옥희씨의 변론을 맡은 김태조 변호사.오마이뉴스
공천뇌물 등의 혐의로 구속된 김옥희씨의 변론을 맡은 김태조 변호사. ⓒ 오마이뉴스

경남상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김 변호사는 1959년과 1961년 각각 사법고시와 행정고시에 연달아 합격한 뒤 21년간 검사의 길을 걸었다.

 

김 변호사는 부산지검 검사를 시작으로 서울지검 검사, 대검찰청 검찰연구관, 청주지검 부장검사, 법무연수원 부원장, 대전지검 부장검사, 부산지검 형사 제1부 부장검사, 마산·울산지청장을 거쳐 지난 85년 부산에 변호사 사무실을 열었다.

 

김 변호사는 법조계 안팎에서 정동기 현 청와대 민정수석과 가깝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정동기 수석이 지난 83년부터 87년까지 울산지청 검사로 근무할 때 지청장으로 재직했다. 그가 울산지청장으로 재직한 3년간(83∼85년) 정 수석의 상관으로 함께 근무했다는 것. 

 

한편 김옥희씨는 지난 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법정에서 열린 2차 공판에서 "나를 잘 대변해줄 (사선) 변호사가 선임되면 '진짜 얘기'를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러한 김씨의 발언을 두고 김씨가 사선변호사를 통해 '청와대 로비'를 폭로하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하지만 정동기 수석과 가까운 김 변호사가 김씨의 변론을 맡자 일각에서는 김씨의 폭로 내용을 조율하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2008.09.11 14:49ⓒ 2008 OhmyNews
#김옥희 #김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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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전남 강진 출생. 조대부고-고려대 국문과. 월간 <사회평론 길>과 <말>거쳐 현재 <오마이뉴스> 기자. 한국인터넷기자상과 한국기자협회 이달의 기자상(2회) 수상. 저서 : <검사와 스폰서><시민을 고소하는 나라><한 조각의 진실><표창원, 보수의 품격><대한민국 진보 어디로 가는가><국세청은 정의로운가><나의 MB 재산 답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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