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광해수욕장의 일몰. 떨어지는 해를 따라 마음까지 바다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다.
이돈삼
해수욕장 앞으로는 대태이도, 혈도, 고깔섬, 오유미도 등 이름도 아름다운 섬들이 떠있다. 그 모양새가 낚시꾼을 유혹하는 형상이다. 농어, 돔, 장어, 민어 등이 잘 낚인단다. 이 섬들은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 역할도 해준다. 하여 해수욕장의 바다는 언제나 잔잔하다. 지난 여름 피서객들로 몸살을 앓은 몸을 쉬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한다.
해변 뒤편 구릉에는 해송이 우거져 있다. 철 잃은 해당화가 아직까지 고개를 내밀고 있다. 그 모습이 수줍어 보인다. 한편에는 한선과 어선, 나룻배, 떼배, 멍텅구리배(해선망) 등 전통 배를 전시해 놓았다. 눈요기를 하면서 배의 역사까지 알 수 있다. 철 지난 해수욕장이지만 여전히 멋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