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전어가을 전어는 다른 계절에 비해 지방 함량이 세 배나 높다. 가을전어는 산란 직전이라 살과 뼈가 아주 부드럽고 연하다.
조찬현
오랜만에 전주에 사는 친구 녀석에게서 전화가 왔다. 지난해 여수에서 먹었던 전어회를 맛보고 싶다며 소호동에서 만나자고. 여수에 업무차 출장을 내려왔는데 일행과 함께 가겠다며 장소를 묻는다. 소호동 산아래횟집에서 만나자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녀석은 엉뚱한 곳에 가있었다. 소호동 초입의 항도마을 파도실내마차라며 전화가 다시 왔다. 수년간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업무용 차량의 네비게이션이 그곳으로 안내를 한 것이다.
단골집의 격이 없는 정취를 느끼지 못해 다소 아쉬웠지만 처음 가본 집인데도 그런대로 괜찮았다. 주차공간도 넓고 바다도 있고, 방갈로도 있고, 횟집의 분위기가 오롯이 담겨있었다. 이렇듯 바닷가에 자리한 여수 소호동의 소박한 횟집들은 대부분 아무 곳으로 스며들어도 만족할만한 수준이다.
파도실내마차는 항도마을 바닷가에 있었다. 전어회(3만원)를 주문했다. 차지고 쫀득한 전어회는 제법 맛이 들었다. 전어회는 취향에 따라 먹는 방법이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새콤한 초장이나 겨자소스에 찍어 상추쌈을 한다.
쫀득한 전어회, 제법 맛이 들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