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맥아더동상 타도특위 위원장.
이철우
"몸도 가누기 어려운 노인들이 맥아더 동상 철거 투쟁에 나서는 것은, 누군가 해야 할 일이지만 하지 않기에 하는 것이지요. 힘에 부쳐 끝내 철거를 이루지 못한다 해도 후세에 깨우침을 주기 위해, 목숨 다할 때까지 민족의 자존심과 양심을 지키는 일을 할 것입니다."
미군이 소련군과 함께 한(조선)반도를 분할 점령하며 본격으로 미군정을 실시한 1945년 9월 8일(미 제24군단 인천 도착). 그 날에 즈음하여, ‘맥아더 동상 타도’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김수남 미군추방투쟁공대위 부설 맥아더동상 타도특위(대표 강희남 목사) 위원장을 만나보았다.
종로5가 련방통추(우리민족련방제통일추진회의) 사무실에서 5일 만난 김수남 위원장의 뜻은 단호했다. 그는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아야 하고, 생명이 붙어 있는 한 식민통치의 원흉인 맥아더 동상 타도에 적극 나설 것”이라 밝혔다.
김수남 위원장은 “점령군 수괴를 칭송하고 동상까지 세워 놓으며 기리고 아이들에게 교육시키는 것은 민족의 수치”라며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고, 김구 선생 같은 애국인사들의 동상을 세워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이어 “친일세력들이 고스란히 친미로 돌아서 기득권을 잡으면서 세상이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다”며 “잘못된 것은 청산해야 하고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후자들이 그런 길을 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한 “맥아더는 쓰지 않아도 될 핵폭탄을 히로시마, 나가사키에 투하해 30여만명이 희생되었고, 자손 3-4대까지 후유증에 고통 받고 있다”며 “맥아더는 국제전범재판에 영혼이라도 세워 전범으로 확정해 피해 입은 영혼을 위로해야 할 것”이라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점령군 괴수 맥아더가 이 강토를 점령함으로써 조국 강토가 양분되어 민족의 통한이 시작됐다”며 “이로 인해 50년 민족전쟁이 터지고 약 500만명이 죽고 1천만 이산가족이 비통한 세월을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60여년을 준식민지로 살고 있는 비참한 현실을 조속히 청산해야 한다”며 “맥아더 동상 철거는 그 시작”이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