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아주많은 꽃들 중 한 송이를 보았더니 아주 예쁜 꽃이 피었다.
김민수
존재는 알고 있었지만 이 명아주가 이렇게 예쁜 꽃을 담고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꽃술이야 있겠지만 이렇게 꽃받침인지, 꽃잎인지 모를 작은 것과 어우러져 신비스러운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줄은 몰랐지요.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것, 작은 것들도 온전한 모습을 가지고 있다는 것, 누가 봐주지 않아도 활짝 웃으며 피어나는 들꽃, 뽑히고 또 뽑혀도 생명을 이어가는 잡초라고 불리는 초록의 생명들, 자기를 지키기 위해서 화사함을 포기한 꽃들.
작고 못 생긴 꽃들, 작아서 관심밖에 있는 들꽃들은 우리 주변에 너무도 많습니다. 그들의 공통점은 생명력이 강하다는 것입니다. 그 잡초라 부르는 초록생명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숲도 존재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들이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감으로 인해 땅이 생명의 기운을 얻어 옥토가 되고, 그곳에서 또 다른 생명들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역사도 그렇지요. 작고 못 생긴 사람들, 변방의 사람들, 그 사람들의 척박한 삶이 있어 이 역사가 이어져가는 것입니다. 들풀의 삶도 민초들의 삶도 신비스럽습니다. 그 신비스러움을 볼 줄 아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자연에게나 민초들에게나 겸손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카페<달팽이 목사님의 들꽃교회>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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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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