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농업기술센터 내 야생화 자연학습원에 활짝 핀 '기린초'와 '상사화'.
이돈삼
기술센터 안에 있는 야생화 자연학습원의 규모는 3만여㎡. 지리산과 섬진강을 축소해 형상화시킨 이곳에는 지리산과 섬진강변에 자라는 들꽃 가운데 400여 종을 심어 놓았다. 금낭화, 수선화 등 봄꽃에서부터 까치수염, 붓꽃, 금불초 등 여름꽃도 있다.
가을의 길목인 지금은 벌개미취, 노인장대꽃, 기린초, 상사화 등 100여 종이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구절초, 꽃무릇, 지리터리풀 등도 피었다. 반음지 식물인 옥잠화, 비비추, 둥굴레 등도 층층나무 그늘에서 옹기종기 자라고 있다.
꽃샘을 찾아 분주하게 움직이는 나비의 날갯짓도 정겹다. 지리산의 생태를 있는 그대로 옮겨놓은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풀꽃 향기에서 묻어나는 정신적 풍요와 마음의 여유까지도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