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분만에 잡은 고등어필자가 30여분만에 잡은 고등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정말 물반 고기반이라는 말을 실감했다.
김동이
지난 주말이었던 24일 안흥항. 썰물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도 이곳에는 고등어 낚시를 즐기기 위한 외지인들의 차량으로 주차장은 만차되었고 항구 주변에는 낚시대를 던질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낚시꾼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
일행들도 항구 한편에 자리를 잡고 이내 바다를 향해 낚시대를 힘껏 던졌다. 고등어 낚시의 매력이라고 하면 새우나 지렁이 등의 미끼가 필요없이 고등어 낚시용 찌만 던지면 고등어를 낚을 수 있고, 여섯 개에서 열 개까지 매달려 있는 찌에 많게는 다섯 마리까지도 한번에 걸려 낚아 올릴 수 있다는 점이다.
낚시대를 던진 지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일행들의 낚시대에도 입질이 오기 시작하더니 이내 한 동료가 은빛 비늘을 반짝이며 자태를 드러낸 고등어를 낚아 올렸다.
"두 마리 걸렸는데. 처음부터 수확이 좋구만.""손맛이 어뗘?""끝내주지 뭐. 짜릿한 걸."
처음으로 고등어를 낚아 올린 동료가 낚시대에서 고등어를 떼어내는 사이 드디어 내 낚시대에도 입질이 왔다. 파르르 떨리는 전율과 함께 끌어올린 낚시대에는 동료와 마찬가지로 두 마리의 고등어가 은빛 자태를 드러냈다.
"나도 처음부터 두 마리 걸렸는디. 던지면 걸리는구만. 물반 고기반이여.""이렇게 잡다가는 금방 상자 한 가득 채우겠는데?"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것은 비단 우리 일행들만이 아니었다. 낚시대를 들고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이러한 비명소리가 들렸다. 손바닥 크기보다 조금 더 큰 고등어는 낚시꾼들의 손맛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낚시대를 던진 지 30여분이 지났을까? 어느덧 상자안에는 열다섯 마리나 되는 고등어가 담겨져 있었다. 고등어는 알려진대로 성질이 급해서인지 상자안에서 파닥거리다가 입을 벌린 채 성질에 못이겨 죽어 있었다.
고등어는 숯불에 구워먹으면 제 맛이랍니다일행들이 낚시대를 담구고 있는 사이 구경을 나온 동네분들이 우리가 잡은 고기 앞에 멈춰서서 한마디 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