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총회를 마치고 임원진과 함께 기념 촬영하는 참석자들.
최방식
트랙은 이날 창립취지문에서 "수구초심하는 여우, 모천회귀하는 연어의 심정으로 탯줄이 묻힌 땅, 한국으로 돌아오지만 반기는 이 하나 없고 조국의 도움도 받지 못한다"며 "이 땅에 뿌리 내리기 위해 선택한 진지하고 고통스런 귀환과 새 여정에 용기를 달라"고 호소했다.
입양인 출신 정경아(제인 정 트렌카) 조사위원은 "태어나자마자 엄마 품을 잃고 이역만리에서 자란 아이, 자식을 버리거나 남에게 넘겨야 했던 부모의 상처를 어찌 다 치료할 수 있겠느냐"며 "진실을 밝히는 것만이 생채기를 아물게 할 유일한 처방"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또 "트랙은 20만 명의 해외 입양인과 이들을 돕고자 하는 지구촌 모든 이와 함께 할 것"이라며 "국가차원의 조사를 촉구하고, 20만 입양인의 과거기록을 확보하며, 60여 년 전부터 이 땅에서 이뤄지고 있는 해외입양의 진실을 밝히는 데 힘을 보태 달라"고 요청했다.
해외입양 문제 발언에 나선 이삼돌(토비아스 허비네트) 연구위원은 "해외입양인들은 자살률이 일반인의 5배에 이를 정도로 멸시와 천대, 그리고 무관심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그 고통에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며 "조국이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씨는 이어 "해외입양인들은 미국의 제국주의, 일본의 식민통치, 그리고 가부장적 사회와 잔혹한 전쟁피해를 모두 겪은 현대사에서 가장 극단적 희생자 중 하나"라며 "진실만이 고통스런 과거와 혼란스런 현재를 해쳐나가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요, 난 꿈을 믿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