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꽃 필 무렵소설 속의 충주집을 그대로 구현해 놓은
이명화
한국단편 문학의 백미라 할 수 있는 '메밀꽃 필 무렵', 소설 속의 물레방아터, 충주집, 봉평장 등의 소재를 중심으로 1930년대의 추억과 문학적 낭만이 살아있는 곳이기도 하다. 한 사람의 소설가, 시인, 예술가가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이곳을 찾으면 실감할 수 있다.
"산 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흐붓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 메밀꽃 필 무렵 중오후 3시 30분, 이효석문학관 가는 길에 관광안내소에 들러 이효석문학관 등이 어디 있으며 가볼 만한 주변명소를 묻는다. 관광안내소 옆, 이효석문학관 가는 길 앞에 있는 물레방앗간에 들린다. 이곳은 1991년 당시 문화체육부가 생가 터가 남아 있는 남안동을 문화마을 1호조 지정하면서 그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세운 것이라 한다.
비를 맞고 있는 물레방앗간에는 물레가 계속 돌아가고 구절초가 피어 있다. 우린 이효석문학관으로 간다. 오르막길을 올라보니 바로 지척이다. 비에 젖은 이효석문학관, 우중에도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제법 보인다. 한 작가의 생애의 발자국들을 남겨진 문서들과 영상으로 가볍게 읽는다. 죽은 이는 말이 없고, 우리는 오직 그가 남긴 것들을 아주 잠시 눈으로 마음으로 읽을 뿐이다. 어쩌면 참을 수 없을 만큼 무거웠을 그의 생애를 우리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으로 읽는다.
이효석 문학관을 돌아보고 난 뒤, 이효석의생가터와 가산공원, 충주집 등을 돌아본다. 주변엔 온통 메밀밭이다. 메밀꽃이 피는 가을 무렵이면 온통 '소금을 뿌린 듯' 하얗게 메밀꽃이 지천에 수를 놓겠지. 그 광경을 보지 못해 조금 아쉽다. 먼 길이라 자주 올 수도 없는 강원도 길이 아닌가.
이효석의 소설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메밀꽃 필 무렵'이지만, 이곳 이효석문학관에 와서 그의 생애를 보니 의외로 많은 작품들을 남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해마다 이곳에선 이효석 문화재를 연다고 한다. 다가오는 9월 6일(토)~9월 15일(월)까지 제10회 평창 효석문화재를 개최한다.
참고: 이효석문학관 개관시간: 오전9시~오후6시까지휴관일: 매주 월요일, 매년 1월1일, 설날, 추석. 문의)033)330-2700. 335-9669시원한 흥정계곡과 함께 '향기의 나라, 허브나라로의 여행'